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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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44살' 류현진 전 동료에 반했다..."사무라이 재팬 괴롭힌 투구 기술 빛났다"

기사입력 2024.11.22 20:52 / 기사수정 2024.11.22 20:52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자국 대표팀을 상대로 완벽투를 보여준 미국의 베테랑 좌완 리치 힐을 치켜세웠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 1차전에서 미국을 9-1로 이겼다. 코조노 카이토가 홈런 2개를 쏘아 올리고 7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일본은 이날 미국전 승리로 오는 22일 베네수엘라, 23일 대만과 슈퍼 라운드 잔여 경기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 베네수엘라를 꺾으면 결승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다. 베네수엘라도 이날 오전 열린 대만과의 슈퍼 라운드 첫 경기를 2-0 팀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일본은 1980년생 리치 힐 공략에 예상외로 어려움을 겪었다. 리치 힐은 1회말 선두타자 쿠와하라 마사유키를 2루수 실책으로 1루에 내보낸 뒤 1사 후 타츠미 료스케에 중전 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모리시타 쇼타와 쿠리하라 료야를 차례로 범타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리치 힐을 기세를 몰아 2회말 마키 슈고를 중견수 뜬공, 겐다 쇼스케와 사노 케이타가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말, 4회말 일본 공격도 삼자범퇴로 봉쇄하면서 게임 진행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미국 타선도 리치 힐의 역투에 화답했다. 토마스 콜비가 5회초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면서 1-0 리드를 잡았다. 다만 5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투수를 교체한 뒤 일본 타선에게 난타 당하면서 역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무려 44세인 리치 힐이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대표팀의 별명)을 괴롭혔다"며 "메이저리그 최고령 투수인 리치 힐은 투구 기술을 과시했다"고 극찬했다.

'데일리 스포츠'는 이와 함께 "만 44세 리치 힐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투수다. 미국 국가대표로 선발된 건 커리어에서 처음이다"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리치 힐은 2002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12번으로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에 성공한 뒤 볼티모어 오리올스(2009), 보스턴 레드삭스(2010~2012, 2015, 2022, 2024), 클리블랜드 가디언스(2013), LA 에인절스(2014), 뉴욕 양키스(2014), 오클랜드 애슬레틱스(2016), LA 다저스(2016~2019), 미네소타 트윈스(2020), 탬파베이 레이스(2021), 뉴욕 메츠(2021), 피츠버그 파이리츠(202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23) 등 수많은 팀을 거쳤다.




리치 힐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382경기, 1405⅓이닝, 90승 73패 24홀드, 평균자책점 4.01의 커리어를 쌓았다. 올해는 빅리그에서 4경기 3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4.91에 그쳤지만 베테랑의 투수의 관록을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유감 없이 뽐내고 있다. 

리치 힐은 지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도 LA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기 때문에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4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현역으로 뛰면서 경쟁력을 유지 중인 게 놀라울 따름이다.

리치 힐과 1980년생 동갑인 일본 야구의 레전드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이날 미국과 일본의 슈퍼라운드 경기 TV 해설로 참여해 "리치 힐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것이 능숙하가. 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투수들에게 본보기가 된다"며 "리치 힐은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모든 공을 던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2024 WBSC 프리미어12는 본선에 참가한 12개국이 6개국씩 A, B조로 나뉘워 조별리그를 치렀다. 각 조 1~2위가 슈퍼 라운드에 진출, 4개국이 한 차례씩 격돌한 뒤 상위 두 팀이 우승 결정전, 하위 두 팀이 3위 결정전을 갖는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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