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윙어 브리안 사라고사(CA오사수나)가 외국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던 토마스 투헬 감독을 비난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9일(한국시간) "브리안 사라고사는 토마스 투헬에게 축구는 언어가 아닌 발로 하는 거라고 답했다"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19일 스페인 산타 크루스 데 테네리페에서 위치한 에스타디오 엘리오도로 로드리게스 로페스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A 4조 6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날 벤치 명단에 포함된 사라고사는 스코어 2-2인 상황에서 후반 24분 교체 투입됐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나고 사라고사는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이때 지난 시즌 함께한 토마스 투헬 감독을 비판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사라고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투헬이 내가 적응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나? 축구는 언어가 아니라 발로 하는 거다. 그리고 다른 말이 필요 없다"라고 말했다.
2001년생 스페인 윙어 사라고사는 그라나다 유스 출신으로, 당초 2023-24시즌이 끝난 후 뮌헨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월 뮌헨에 조기 합류하면서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키 164cm로 작은 체구이지만 폭발력 있는 스피드에서 나오는 돌파가 인상적인 사라고사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정상급 측면 윙어로 평가됐다. 그는 뮌헨에 합류하기 전까지 2023-24시즌 그라나다에서 리그 21경기 출전해 6골 2도움을 올렸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뮌헨에 입단한 사라고사는 당시 뮌헨을 이끌던 투헬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해 후반기 동안 겨우 리그 7경기 출전해 171분만 소화했다.
투헬 감독이 경질된 후 사라고사는 2024-25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사수나로 임대 이적해 다시 라리가로 돌아갔다. 그는 올시즌 13경기 1골 5도움을 올리는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스페인 축구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투헬 감독 밑에서 출전 시간을 얻지 못했지만 라리가 복귀 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A매치 데뷔골까지 터트린 사라고사는 언어 문제로 자신을 외면한 투헬 감독을 다시 한번 비난하면서 앙금이 남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투헬 감독은 지난 3월 사라고사를 기용하지 않은 이유로 "우선 사라고사는 언어가 부족하다. 영어와 독일어를 구사하는 것이 어려운데, 이는 가장 기초적인 요소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라고사는 투헬 감독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또 그는 투헬 감독이 자신과 소통할 생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라고사는 지난 6월 "투헬이 스페인어를 조금 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내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평소 선수들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민재도 지난 시즌 후반기에 에릭 다이어와의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 때 투헬 감독으로부터 외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빌트'의 토비아스 알체플 기자는 지난 9월 김민재의 뮌헨 적응 문제를 두고 투헬 감독을 비난했는데, 그는 "투헬은 김민재를 원했던 초반을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그를 무시했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