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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선발' 김상현, 선발진 합류 '청신호'

기사입력 2007.07.06 06:51 / 기사수정 2007.07.06 06:51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두산의 '임시선발' 김상현(27)이 예상 밖의 선전으로 구멍난 선발진에 희망을 던져주었다.

김상현은 5일 LG와의 잠실 라이벌전에 선발등판,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6이닝 5안타 비자책 2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올시즌 주로 중간계투로 나섰던 김상현은 두번째 선발등판에서 깜짝 활약으로 두산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다.

1회말 내야진의 실책으로 인해 비자책 2실점한 이후, 5회까지 LG타선을 잘 막은 김상현은 6회 1사 3루의 위기에서 정의윤(21)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3루주자 박용택(28)을 잡아내며 추가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김승회(26)에게 마운드를 넘긴 김상현은 팀의 1-2 패배로 생애 첫 선발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지난달 26일 대구 삼성전에 시즌 첫 선발등판해 5.2이닝 8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하고도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의 멍에를 쓴 김상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부천고-한라대를 졸업하고 2001년 두산에 입단한 김상현은 '그저 그런 선수' 였다. 데뷔 첫해 6경기에 등판해 2패만을 기록하고, 줄곧 2군무대에 머물다 2004년에는 상무에 입대할 수밖에 없었다. 군 제대 후 돌아온 2006시즌부터는 두산 마운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해 5월, 불의의 손등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시련을 겪었다.

뼈를 깎는 고통으로 동계훈련을 소화한 뒤, 2007시즌 시작과 함께 김상현은 이경필(33), 구자운(27), 정성훈(30)과 함께 두산의 허리를 지켜줄 선수로 지목되었다. 지난달 8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4-4 동점이던 8회초 선발 다니엘 리오스(35)에 이어 구원등판해 10회초까지 무실점으로 투구, 안경현(37)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감격적인 생애 첫승을 거둔 바 있다. 그 이후로도 3승을 더 추가해 승리의 '꿀맛' 을 경험하는 중이다.

현재 두산은 리오스, 맷 랜들(30)을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선발요원이 없는 상태. 지난 3일과 4일 두 투수를 내세우고도 1무 1패에 그쳤던 두산에게 김상현의 호투는 '불행 중 다행' 이 아닐 수 없다. 첫번째 임시 선발등판에 이어 이날도 안정된 피칭을 보여준 김상현은 앞으로 두산의 투수 운용에 있어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해낼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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