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03 15:37 / 기사수정 2011.10.03 15:37
[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정치권에서 한참 유행인 후보 단일화가 프로야구로 옮겨왔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페넌트레이스 1위를 하는데는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 최형우와 마운드의 끝판왕 오승환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다른 해 같으면 두 선수 모두 MVP 수상의 유력한 후보이고 올해도 그렇지만 삼성은 고민에 빠졌다. 한 팀에서 유력한 두 선수가 후보로 나올 경우 투표에 불리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의 마무리로 우뚝 선 오승환
오승환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시즌 초반부터 페이스를 바짝 올린 오승환은 최소경기 10세이브(12경기), 20세이브(26경기), 30세이브(37경기), 40세이브(47경기) 기록을 경신했고 역대 최소 경기(333경기), 최연소(만 29세 28일) 200 세이브 기록과 23경기 연속 세이브 기록을 깼다. 특히 역대 최소경기 세이브는 한·미·일을 통틀어서도 가장 빠른 기록이다. 물론 단순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그만큼 오승환의 올 시즌은 압도적이라 할 만 하다.
올 시즌 오승환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내용을 보이고 있다. 57이닝을 던지면서 1승 47세이브 0.63의 방어율로 선동열급 기록을 내고 있다. 특히 57이닝 동안 76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무시무시한 구위를 뽐내고 있다. 마무리 투수가 선발투수, 야수에 비해 MVP 투표에 불리하다 할지라도 오승환의 말도 안되는 기록 행진과 시즌 통계는 그것들을 상쇄하고 남을만 하다.
타격 전부문에서 1위 아니면 2위 최형우
최형우는 올 시즌 이대호와 더불어 타격 전 부문을 초토화하고 있다. 그는 홈런, 타점, 장타율 에서1위, 최다안타, 타율, 출루율에서 2위에 올라있다. 타율, 타점, 안타, 출루율 1위, 장타율,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대호와 6개 부문에서 1,2위를 달리면서 이대호와 견줄 수 있는 유일한 타자로 손꼽힌다. 거포 부재에 시달리던 삼성은 최형우의 폭발로 올 시즌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상하위 타선이 조화를 이루는 파급효과까지 생겼다.
최형우는 0.335의 타율에 29홈런 112타점에 6할이 넘는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록 역시 여느 시즌 같으면 MVP가 확실시되는 성적이지만 올 시즌은 그리 만만치 않다. 먼저 이대호와의 비교우위에 서야만 한다. 하지만 현재 백중세의 성적을 보이고 있어 시즌 전경기를 마쳐야만 우열을 가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 최형우는 시즌 막판까지 30홈런을 채우는 것과 타점에서 이대호를 따돌리는 것이 MVP 단일후보가 되기 위한 선결 과제다.
누가 단일후보로 나서야 할까?
오승환, 최형우 두 선수의 출중한 성적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이 48세이브 신기록을 못세우거나 최형우가 홈런왕 타점왕을 동시에 차지하지 못하면 스스로 양보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이 묘하게 꼬였다. 오승환은 너무 간단하게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고 최형우도 타점을 쓸어담으면서 타점1위자리 까지 올라섰다.
분명 타자가 MVP 투표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올 시즌 오승환의 기록은 너무나도 경이적이다. 시즌 최종전을 치를 때까지 류중일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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