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로 첫 메인 입봉작을 마무리한 송연화 감독이 소회를 밝혔다.
채원빈을 비롯한 여러 신예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송연화 감독은 "제가 애들한테 '너네 내가 낳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워낙 능력이 좋은 친구들이어서 좋은 원석들을 찾았다. 다들 너무 열심히 하고 너무 다 열심히 준비해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뿌듯하고 시청자 분들도 좋게 평가해주셔서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미혼 감독으로서 부녀 관계를 중심으로 한 작품을 연출하며 고려했던 부분이 있을까. 이에 대해 "전태수 자체가 부성애가 넘치는 아버지는 아니지 않나. 그래서 받아들이기가 어렵지는 않았던 인물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한석규 배우나 오연수 배우가 부성과 모성을 너무 잘 표현해주셨다"고 떠올렸다.
장하빈(채원빈 분) 같은 딸이 있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하빈이가 딸이라면 잘 토닥여주고 싶다. 안에 상처가 너무 많은 아이라 빨리 마음을 열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치열했던 현장 분위기에 대해 그는 "최선을 다해서 뭔가를 만들자는 분위기가 모든 배우들이나 스태프 안에서 공통분모였던 것 같다. 시청률이 잘 나온 작품도 있고 안 나온 작품도 있겠지만, 우리는 좋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장하빈 역을 맡은 배우 채원빈을 캐스팅한 비화도 밝혔다. 한석규를 비롯한 노련한 배우들 사이 신예 채원빈은 극에 신선함을 불어넣었던 바.
송 감독은 "하빈이 역할을 뽑기 위해 배우들을 오디션을 볼 때, 익숙한 얼굴보다는 낯선 이미지의 배우를 찾았다. 채원빈 배우는 보고 나서 1시간도 안 돼서 '같이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사실 캐스팅 전 가장 부담이 높았던 인물은 어쩔 수 없이 하빈이였다. 이미지도 그렇고, 연기적으로 필요로 하는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피사체처럼 그려지는 캐릭터기 때문에 사람들이 계속 매력을 느끼면서 봐야 하는 인물이지 않냐"고 털어놨다.
기대만큼 채원빈은 신선한 마스크와 매력으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는 장하빈 역을 완성했다. 송 감독은 "채원빈 배우가 서늘하면서도 신비하고 매력적인 부분이 있었고, 연기도 안정적으로 잘했다. 배우들에게는 감정을 절제하는 게 어려운 연기라고 생각하는데, 채원빈은 기본적으로 차분한 부분이 있어서 캐릭터를 이끌어갈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말 시상식에 대한 기대를 묻자 "모든 상이 탐나기는 하지만, (한석규의) 연기대상과 (채원빈의) 여자 신인상은 꼭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첫 메인 장편 연출작을 무사히 마친 송 감독은 "아쉽고 후회되는 부분도 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쏟아부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랬다. 모두가 마음을 쏟아서 하는 게 쉬워보이지만 쉽지 않다. 이 작품을 모두가 아끼고 시청자들이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연출자로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목표는 항상 비슷하다. 모든 직업이 그렇겠지만, 드라마는 만드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정말 많은 시간을 쏟는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어도 함께했던 사람들이 '나는 이 시간이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작품을 만드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친자'와 함께해준 시청자들을 향해 송 감독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고생한 것들을 성심성의껏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마지막 회까지 즐겁게 시청해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MBC, 송연화 감독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