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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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어려움 자초했다"…대한항공이 2연승에도 활짝 웃지 못한 이유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4.11.06 07:44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힘겨운 승리였다. 외국인 선수 공백을 안고 경기를 치른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풀세트 접전 끝에 승점 2점을 얻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KB손해보험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22-25 27-29 15-8)로 승리했다. 대한항공(3승2패·승점 10점)은 2연승과 함께 승점 2점을 추가하면서 한국전력(승점 9점)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도약했다.

팀 내 최다인 26득점을 올린 정한용이 백어택 5개, 블로킹 3개, 서브득점 4개로 올 시즌 1호 트리플크라운(백어택·블로킹·서브득점 각각 3개 이상)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정지석이 19득점을, 미들 블로커 김민재가 17득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렀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모라디 아레프(등록명 아레프)가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그나마 대한항공으로선 시즌 초반 리베로를 소화하던 정지석이 자신의 주포지션으로 돌아온 게 고무적이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 승리로 주도권을 잡았다. 정지석이 1세트 초반부터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고, 정한용, 김준호, 김민재가 각각 1세트에 4득점을 올리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한항공에 위기가 찾아왔다. 대한항공은 2세트 들어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3세트에는 무려 범실 13개를 범하면서 수비에서 크게 흔들렸다.



베테랑 곽승석과 함께 반전을 노린 대한항공은 4세트 승리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 초반 정한용의 강력한 서브 에이스로 승기를 굳혔고, 김민재가 5세트에만 5득점을 뽑아내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힘든 경기였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했고, 상대에게 기회를 줬다. 그러면서 경기 자체가 길어졌다"며 "우리가 세트 후반에 점수를 내야 할 때 내지 못했고, 경기 후반에 비예나 선수가 잘하다 보니까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모든 팀들이 우리를 상대로 이기길 원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총평했다.


이어 "경기 전에 말한 것처럼 비예나 선수가 항상 우리를 상대로 잘해서 어떻게 방어해야 하는지 알지만, 비예나 선수가 이를 잘 헤쳐나갔다"며 "하지만 5세트에 우리 선수들이 정신력을 보여줬다. 곽승석 선수가 중간에 들어와 리더십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수 구성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낸 틸리카이넨 감독이다. 그는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이 들어갔을 때 선수들의 조합에 있어서 실수하지 않았나 싶다. 어떻게 더 좋은 선수 구성을 할지, 또 경기를 운영할지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1세트부터 4세트까지 아웃사이드 히터, 아포짓 스파이커 구성에 계속 변화를 준 틸리카이넨 감독은 5세트 곽승석-정지석-정한용 조합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선수의 경험이나 기량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곽승석-정지석-정한용 조합이 가장 안정적인 공격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사령탑의 생각은 어떨까.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가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나오는 것들이 있는데, 외부에 있는 사람들은 알기 어렵다. 훈련장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선수를 구성하고 있다"며 "오늘(5일) 그 구성(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정지석, 아포짓 스파이커 김준호)으로 경기를 시작한 게 최고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틀 휴식을 취한 뒤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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