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여의도, 장인영 기자) "저의 열정이요? 본투비죠. 부모님 영향이 컸어요. 태어날 때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태어났는데 많은 분들께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돌려드릴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민호)
샤이니 민호는 4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첫 솔로 정규앨범 ‘콜 백(CALL BACK)’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MC로는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이 나서 의리를 빛냈다.
'콜 백'은 민호가 지난 2022년 12월 솔로 데뷔를 알린 미니 1집 '체이스(CHASE)' 이후 약 2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이자, 처음으로 발표하는 정규앨범으로 민호의 본업 복귀를 알리기 충분하다.
민호는 "정규앨범을 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응원해주신 샤이니월드(팬덤명)와 믿고 지지해 주신 회사 스태프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열심히 작업했다. 앞으로 있을 활동도 재밌게 하고 싶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동명의 타이틀 '콜 백'은 무게감 있는 베이스 사운드와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피아노 라인이 어우러진 팝 장르의 곡이다. 망설임 없이 상대방에게 직진해 마음을 전하겠다는 내용의 가사와 진심이 담긴 민호의 보컬로 설렘을 자아낸다.
민호는 그간 SM 아티스트들이 선보인 적 없는 느낌의 곡이라 자부했다. 그는 "새로운 시도 앞에서 걱정은 많았지만 잘 해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드니까 열심히 달리게 되더라"라며 "좋아하는 이성에게 직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가사들이 되게 인상적이고 누구나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곡이니 제발 많이 들어달라"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당초 타이틀곡은 '콜 백'이 아닌 다른 곡이 될 뻔했다고. 민호는 "17년 넘게 활동하면서 샤이니로 정규가 나올 땐 항상 파워풀하고 강렬한 느낌이었다. 힘 있는 퍼포먼스도 보여주고 싶었기에 SM이 잘할 수 있는 곡을 타이틀로 하려고 스태프와 얘기했는데 뻔한 클리셰보다는 새로운 색깔을 구축했으면 좋겠다는 말에 홀려서 앨범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바뀌었다. 굉장히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뮤직비디오에는 상대를 향한 '콜 백'을 망설이는 민호와 '콜 백'을 하라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중적인 모습의 민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는데, "어떻게 보면 연차도 있고 나이도 있지만 평생 살아 있는 죽지 않는 소년을 뮤직비디오에 담고 싶었다. 순수한 에너지를 전달하려고 했는데 잘 표현된 것 같아서 좋다"고 웃었다.
이 밖에도 ‘어펙션(affection)', '썸띵 어바웃 유(Something About U)', '슬로우 다운(Slow Down)', '라운드 킥(Round Kick)', ’우드 유 마인드(Would You Mind)', '캠 앤 레프트 미(Came And Left Me)', '아이 돈트 미스 유(I Don't Miss You)', 에스파 닝닝과 함께한 ‘비커즈 오브 유(Because Of You)', 라이즈 소희가 피처링에 참여한 ’파이어웍스(FIREWORKS)' 등 민호의 확장된 음악 스펙트럼이 담긴 총 10곡이 담겼다.
후배들과의 특별한 협업에 대해선 "사실 선배님들한테 부탁하는 게 편하다. 후배분들한테 부탁할 때는 더욱 더 공손하고 '해주면 안 되겠니?' 톤으로 예의를 많이 갖춘다. 소희 군과 닝닝 양이 흔쾌히 (피처링) 허락을 해줬는데 합이 잘 나왔다. 저와 보컬 밸런스가 잘 맞더라. 후배들과 무대에 서는 날을 기대하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한 "(소희와는) 녹음을 따로 해서 만나진 못했는데 닝닝 양은 마침 녹음할 때 제가 다른 녹음이 있었다. 그 녹음실에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부담을 느낄까 봐 녹음실 주변을 서성이고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며 "제 것 하고 있다가 다 끝났다고 인사하는데 너무 고마운데도 미안해서 표현을 잘 못하겠더라. 오늘 앨범이 나오니까 작은 선물을 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고 표했다.
민호는 이번 '콜 백'으로 구축할 '새로운 이미지'를 기대했다.
그는 "그동안 열정적인 이미지에 최선을 다하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아무래도 솔로로서는 음악적 이미지를 많이 못 보여드린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정규앨범을 통해 알앤비 그리고 팝스러운 곡도 할 수 있는 아티스트이고,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아티스트라는 걸 각인시키고 싶다. 음악세계를 넓혀가고 싶다"고 바랐다.
"최 씨 고집을 내려놨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앨범에는 민호의 의견이 10%, 스태프의 의견이 90%로 들어갔다고 했다.
민호는 "데뷔 때부터 함께한 스태프들이 많아서 저보다 저를 더 잘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은 이미 미니앨범에 담았다. 스태프의 의견을 들어야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귀를 열고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의견이 아예 안 들어갔다는 건 아니고 함께 만들어가서 더욱 좋은 작업물이 탄생했다"고 자부했다.
17년 음악 인생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 이번 '콜 백'에 대해 멤버들이 해준 반응을 묻자, "저희는 너무 친하고 가족 같은 사이다 보니까 서로 앨범 나온 것에 별 반응이 없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이 녀석들아 연락 좀 해라"라는 일침과 함께 "아직까지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아 기자님들의 기사가 멤버들한테까지 가면 그제서야 '너 왜 내 얘기 이렇게 했어' 반응이 올 것 같다"고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로써 민호는 샤이니 멤버들 중 마지막 정규앨범 주자가 됐다. 그는 "오히려 마지막이라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앞에 멤버들이 잘 해 왔기 때문에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지만 이러한 부담을 좋게 생각해서 더 멋진 앨범을 만드려고 노력했다"며 "단체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솔로 콘서트도 활발히 하고 있는데 우리의 자부심이다. 솔로로도 개성이 강하고 팀으로 뭉쳤을 때도 뚜렷한 색깔이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녹음실과 연습실이 '고통의 방'으로 다가오기도 했다는 민호.
그는 "집중력을 잃으면 좋은 걸 해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압박감이 들기도 했다. 역설적으로 해냈을 때는 좋은 부담감이 왔는데 이러한 것들을 버텨내는 제 자신을 보며 멘탈이 센 편이라고 느꼈다. 새로운 것들을 계속 창작하기에 너무 좋은 시기인 것 같고 지금까지의 경험치를 토대로 앞으로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연예계 대표 에너자이저로 불리는 민호는 '콜 백'만큼은 강렬한 모습을 내려놓고 '누나'를 외치던 소년의 모습을 구현하고 싶다고 했다.
민호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모습도 좋지만 내 것을 잘 표현했을 때 많은 분들이 인정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난 너무 예뻐'를 부르던 고등학생 민호를 떠올렸다.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표정으로 무대에 섰던 기억이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있다"며 "꿈을 향해 달려갔던 감정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첫 정규에도 담고 싶었다. 소년의 순수함이 잘 표현됐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한편, 민호의 '콜 백'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