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트로트 가수 신유의 롱런 배경에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새로운 도전을 향한 열정이 자리했다.
신유는 최근 서울 강남 신사동 소속사 그레인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 20년 가까이 트로트 가수의 음악 인생을 꾸준하게 걸어올 수 있는 비결과 함께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도전 계획 등을 전했다.
'트로트계 원조 아이돌' '트로트계 황태자'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데뷔 초부터 승승장구 행보를 이어온 신유. 귀공자 스타일의 잘생기고 훈훈한 외모는 기본, 여심을 자극하는 부드러운 목소리와 섬세한 무대 매너까지 두루 갖춘 신유의 트로트 스타 행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어느덧 데뷔 17년차,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트로트 스타의 길을 걸어오는 과정에서 위기나 고민이 없다면 거짓말.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배움을 얻고 성장했다는 신유에게서 단단한 내공이 느껴졌다.
신유는 "저라고 한창 인기 많고 잘 나갈 때 왜 어깨가 올라가지 않았겠나. 물론 어디 가서 욕 먹을 정도로 자만하거나 건방진 적은 없다. 하지만 제 나름대로는 조금 어깨가 올라갔던 것 같다. 그런데 살다 보니까 삶이라는 게 롤러코스터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행보 속 그를 인간적으로, 음악적으로 성숙하게 만든 위기의 시기,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신유는 당시를 돌아보며 "3년 정도를 쉬었다.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도 다 하차했다. 가장 잘 나갈 때 갑작스럽게 터진 일이라 괴롭고 힘들었다. 원망하는 마음이 왜 없었겠나.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스스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음악 공부도 열심히 하고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쁜 일이 일어나서 풀이 죽더라도 다 얻는 게 있다. 마냥 원망만 할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이든 배우고 인생에 얻는 게 있다면 단단해지는 것 같다. 나쁜 일을 겪으면서 방탄조끼를 하나씩 입은 느낌이다. 이제는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잘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는 신유. 과거 뜨거운 인기와 빡빡한 일정 속에서 정신 없이 하루하루 살던 때와 비교했을 때 안정이 생기고 보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적인 여유가 생겼다는 그다.
신유는 "트로트 가수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지금이 가장 좋다. 예전보다 더 성숙해진 만큼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하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만 생각하면 들뜰 수밖에 없다"고 미소 지었다.
그의 새로운 도전을 향한 열정, 의지는 소속사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한층 더 빛날 전망이다. 정창환 프로듀서가 이끄는 nCH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그레인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새 출발을 알린 신유는 국내 음악 활동뿐 아니라 일본 활동도 준비 중이다.
신유는 "그동안 계속 혼자 활동했는데 한계가 있더라. 소속사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됐다. 소속사가 크든 작든 중요한 게 아니라 가수로서 '내 편'이 있다는 것이 정말 큰 힘이 되고 좋은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일본 진출에 대한 꿈이 있어서 지금의 소속사를 선택했다. 제가 얼마만큼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계속 진행 중이다. 옛날에 일본 가서 한 달 반 살면서 진출을 꿈궜다가 돈만 뜯기고 돌아온 적이 있는데, 지금은 소속사가 있으니까 믿고 의지할 수 있어서 든든하다"고 밝혔다.
향후 일본 활동에 대해서는 "신인의 자세"라고 했다. 그는 "제가 어떤 트로트 가수고 히트곡이 있는지 중요하지 않다. 제 배경은 다 지우고 신인 가수 신유로 나서고 싶다.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도전"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연자 선생님이나 방탄소년단(BTS)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국위선양을 하는 분들이다. 저 역시 해외 음악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계획이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이처럼 오랜 연차에도 끊임없이 도전과 새로운 시도 속 많은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어 롱런을 이어가는 신유. 그에게 후배들을 향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요청하자 "자기 할 일만 꾸준하게 하면 좋겠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누가 잘 된다고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말고 그저 제 할 일 충실히 최선을 다해 꾸준히 하다 보면 그게 언젠가 기회가 될 수 있다. 기회라는 게 언제 올지 모르지 않나. 임종 직전에 올 수도 있고, 죽고 나서 빛날 수도 있다. 그 정도로 조급해 하거나 초조해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덧붙여 "저 역시 과거 그런 마음이었다. 하지만 제가 조급해하는 마음이 결국 독이 되어 돌아왔다. 그저 제가 잘 하는 일을 묵묵하게 하다 보면 지금 당장 빛나지 않아도 언젠가 다 알아주더라.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 다 길은 있다. 지금 그 길을 모를 뿐이다. 억지로 뭔가를 하려고 하지 말고, 꾸준하게 자기 길을 걸어가기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가수로서 보여줄 새로운 행보에 대한 당찬 포부,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유는 "저 역시도 지금처럼 제가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열심히 활동하겠다. 일본 진출도 계획 중이고, 곡 작업도 꾸준히 하면서 저뿐 아니라 다양한 선배님, 후배님들과 협업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어진 그릇대로 활동하려고 한다. 음악적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선배다운 선배가 되어 귀감이 되고, 후배들의 입에서 '신유 선배가 진짜 선배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선배다운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그레인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