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23 08:38 / 기사수정 2007.06.23 08:38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해외 자본이 몰려드는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해외 자본이 거듭 유입되고 있다. 자국이 아닌 외국의 자본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AP 통신은 맨체스터 시티가 탁신 치나왓 전 태국 총리가 맨체스터 시티 인수에 합의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1억 6000만 달러(약 1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맨체스터 시티는 해외 자본에 매각된 8번째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미국 글레이저 가문이 소유한 상태이며 첼시는 러시아 석유 재벌 아브라모비치가 2003년 인수했다. 이 밖에 리버풀, 풀햄, 웨스트햄, 아스톤빌라, 포츠머스 또한 세계 각지에서 해외 자본이 들어오고 있는 중이다.
해외 자본을 유입한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많은 돈을 들여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 구단을 중심으로 발전했던 기존 흐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해외의 자본이 프리미어리그로 집중되면서 자연스럽게 자금이 들어오고 그로 인한 이익을 얻는 효과가 벌어지고 있다. '자본의 대국' 미국 구단주가 소유한 팀은 3개 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아스톤 빌라)에 이르며 '4대 명문' 중에 3팀이 해외 자본을 받고 있는 중이다.
특히 중계권 수입은 해외 자본의 거듭된 유입으로 날이 갈수록 불어가고 있는 중이다. AP 통신은 5월 말 "프리미어리그가 다음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방송 중계권 계약으로 지난 시즌의 약 2배 되는 2억 6000만 파운드(약 4100억 원)의 이득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유럽 축구 시장의 규모가 해외로 눈을 돌려 날이 갈수록 커지더니 중계권료의 판매 호황으로 막대한 수입을 거두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다 보니, 해외 자본이 프리미어리그에 몰려 투자를 하는 스포츠 비즈니스가 진행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매주 200여 개국에서 방영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계 공통어인 영어를 쓰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효과를 발휘한데다 전 세계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대거 몰리면서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로 인한 여러 가지 형태의 마케팅 효과가 성공을 거두자 사실상 '세계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해외 자본 유입으로 축구의 순수성이 잃고 있다는 질타의 목소리 또한 높다. 2년 전 말콤 글레이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할 때 많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축구의 상업화를 비난하는 운동을 전개하여 프리미어리그에 논란을 일으켰다. 그들은 하부리그에 'FC 유나이티드 맨체스터'라는 순수 시민구단 형태의 팀을 만들 정도로 해외 자본의 침투를 반대했다.
이처럼, 프리미어리그는 순수함을 지켜야 한다는 '전통'과 많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해외 자본'이 팽배하게 대립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그럼에도,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잇따른 해외 매각이 벌어지면서 자본 논리의 흐름이 철저히 '세계화' 추세로 바뀌게 됐다. 프리미어리그는 해외 자본의 유입으로 인한 막대한 발전을 거듭했고 세계 축구의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지구촌에 확고하게 심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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