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가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평소 팬으로 알려진 '반지의 제왕' 아라곤 배우도 이번에는 등을 돌렸다.
스페인 풋볼에스파냐는 31일(한국시간) "헐리우드 레전드가 '버릇없는 아이' 비니시우스에 대한 레알의 '부끄러운' 행동에 대해 편지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세계적 인기를 누린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아라곤 역을 맡았던 비고 모텐슨이 최근 발롱도르 시상식 불참 논란과 관련해 레알과 비니시우스를 비판했다.
평소 열렬한 축구팬이자 레알 팬이기도 한 모텐슨은 스페인 신문 엘 파이스에 편지를 보냈다. '정말 당혹스럽다'라는 제목의 편지는 미국 아이다호에서 작성됐으며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후 레알이 보인 행동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레알과 비니시우스는 전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9일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 전원 불참한 까닭이다.
레알은 이날 바이엘 레버쿠젠(독일) 등을 제치고 올해의 남자 팀으로 선정됐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또한 레버쿠젠의 리그 무패 우승을 이끈 사비 알론소를 제치고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다.
지난 시즌 레알은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까지 총 3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공식전 55경기에서 41승12무2패, 승률 74.5%를 기록했다. 구단 최초의 리그 우승이자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뤄낸 레버쿠젠을 제쳤다. 자연스레 레알을 지도한 안첼로티 감독도 올해의 감독상에서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을 제치고 수상 영예를 안게 됐다.
또한 킬리안 음바페도 해리 케인과 함께 한 시즌 최다골을 넣은 공로로 게르트 뮐러 상을 수상했다. 특히 비니시우스와 주드 벨링엄이 각각 발롱도르 2, 3위를 차지하며 자리를 빛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날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한 이들은 레알의 수상 소감을 들을 수 없었다. 레알이 선수, 감독은 물론 구단 관계자까지 모두 시상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레퀴프는 "레알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아 올해의 클럽 트로피를 받지 못했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제68회 발롱도르 시상식에 레알 대표는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의 클럽 트로피를 받으러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게르트 뮐러 트로피를 해리 케인과 함께 수상한 킬리안 음바페도 상을 받으러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RMC스포츠는 "레알은 주최측과 UEFA로부터 존중을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레알은 그들이 구단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게 매우 분명하다고 느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발롱도르 기준에 따라 비니시우스가 수상자로 선언되지 않는 것이라면 대신 다니 카르바할이 상을 받았어야 했다고 믿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TV는 발롱도르 시상식을 5시간 동안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세계 최고 명문 구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부끄러운 행보에 전세계적으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는 평소 레알 팬이었던 모텐슨도 예외가 아니었다.
풋볼에스파냐에 따르면 모텐슨은 "레알은 버릇없는 아이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알게된 후, 그 아이가 분노하고 슬퍼하자 클럽이 존중받지 못하는 곳에 가지 않는다고 했다. 비니시우스가 시상식에 가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한 짜증을 지지하기 위한 결정을 했다"면서 "이는 그저 나쁜 패배자일 뿐이다. 나는 레알 팬이긴 하지만 클럽이 존중받지 못하는 곳으로 가지 않겠다는 식의 어리석음, 스포츠맨십에 어긋나고 오만한 행동은 명백한 실책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난 언제나 할라 마드리드(마드리드 만세)지만 이번 일은 나를 정말 부끄럽게 만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