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까 그만!' 김민재 미친 수비→실점 막았다…'골골골골골' 뮌헨, 보훔 5-0 대파 [분데스 리뷰]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의 집념의 수비가 바이에른 뮌헨의 실점을 막았다.

화끈한 공격과 탄한 수비를 앞세운 바이에른 뮌헨이 VfL 보훔과의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면서 1-4 대패를 당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 원정 참사의 굴욕을 잊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27일(한국시간) 독일 보훔에 위치한 보노비아 루스타디온에서 열린 보훔과의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다섯 골을 몰아치며 5-0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얻은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2위 RB 라이프치히와 승점은 같지만 득실차에서 22 대 11로 크게 앞서기 때문에 순위표 최상단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4-2-3-1 전형을 꺼냈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가 백4를 구축했다. 주앙 팔리냐와 요주아 키미히가 허리를 받쳤고 킹슬리 코망,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가 최전방의 해리 케인을 지원사격했다.

보훔은 3-5-1-1 전형으로 맞섰다. 패트릭 드르위스가 골문을 지켰고 팀 외르만, 이반 오르데츠, 야코브 메디치가 수비진을 꾸렸다. 막시밀리안 비텍과 펠릭스 파슬락이 측면을 책임졌고 앤서니 로실라, 이브라히마 시소코, 에르한 마소비치가 중원에 배치됐다. 다니 데비트가 2선에서 모리츠 브로친스키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압도하는 경기가 예상됐으나, 이런 예상이 무색하게 바이에른 뮌헨이 경기 초반 위기를 맞았다. 전반 8분 보훔의 중원에서 찌른 패스가 단숨에 바이에른 뮌헨 뒷공간으로 빠지면서 브로친스키에게 향한 것이다.    



공을 받은 브로친스키는 감각적인 터치로 노이어까지 제친 뒤 빈 골문을 향해 질주를 이어가려고 했으나 수비 커버를 위해 달려온 김민재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호수비 덕에 이른 시간 실점을 면했다.

위기를 넘긴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16분 이적생 올리세의 선제골로 먼저 웃었다. 올리세는 케인이 박스 앞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자 키커로 나서 예리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올리세의 득점으로 기세가 오른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19분 무시알라와 올리세의 절묘한 연계 플레이로 추가골까지 노렸지만 올리세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무산됐다.

보훔은 전반 23분 브로신스키의 과감한 감아차기 슛으로 동점골을 기대했다. 그러나 브로신스키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을 외면했다.

보훔이 기회를 놓친 사이 바이에른 뮌헨이 격차를 벌렸다. 또다시 세트피스였다. 전반 26분 프리킥 상황에서 키미히가 올린 공을 무시알라가 헤더로 연결해 보훔의 골망을 출렁였다.



격차를 2점으로 벌린 바이에른 뮌헨은 한결 여유가 생겼지만 확실하게 승기를 잡기 위해 계속해서 보훔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전반 29분 케인의 슈팅이 빗나가고 전반전 막바지 무시알라의 슈팅도 벗어나면서 전반전을 2-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전도 바이에른 뮌헨이 주도하는 분위기였다. 후반 9분 올리세의 패스를 받은 코망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코망의 득점 취소를 후반 12분 케인의 득점으로 만회했다. 무시알라가 드리블 돌파로 보훔 수비를 무너뜨린 뒤 내준 공을 케인이 잡아 마무리했다. 케인은 이 득점으로 리그 9호골을 기록하는 데 성공, 오마르 마무시(프랑크푸르트)와 득점 기록을 맞추며 득점왕 경쟁을 이어갔다.

스코어가 3-0으로 벌어진 상황에서 승리를 확신한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16분 무시알라, 팔리냐, 올리세를 토마스 뮐러, 레온 고레츠카, 리로이 사네와 교체해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집중했다.



교체 이후에도 바이에른 뮌헨의 맹공은 계속됐다. 후반 20분 교체로 들어온 사네가 단독 플레이로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높은 위치에서 압박에 성공해 상대의 패스 미스를 낚아챈 사네는 안쪽으로 공을 몰고 전진한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26분에는 앞서 득점 취소로 아쉬움을 삼켰던 코망이 미소를 지었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코망은 안쪽으로 파고든 이후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는데 이게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보훔은 미요시 고지, 필립 호프만 등을 투입해 한 골이라도 만회하려고 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단단한 수비는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사실상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가 확정된 상황에서 콤파니 감독은 주전 센터백 김민재의 체력을 신경 썼다. 후반 33분 김민재를 에릭 다이어와 교체한 것이다. 전반전 초반 상대에게 흐름을 내줄 수 있었던 실점 위기를 막아낸 걸 포함해 제 몫을 다한 김민재는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코망의 득점 이후 경기 스코어는 바뀌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이 보훔 원정에서 5-0 대승을 거둬 지난 시즌 실패했던 분데스리가 우승을 위한 여정을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