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이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소집 훈련 첫날 훈련을 소화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기쁨을 '거울 셀피'로 만끽했다.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대표팀의 2024 WBSC 프리미어12 호성적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 소집됐다. 지난 11일 발표된 2차 예비 엔트리 35명 중 부상으로 빠진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 한국시리즈를 진행 중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소속 선수를 제외한 23명이 모였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훈련 시작 전 공식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송성문을 주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당초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에게 캡틴의 중책을 맡기려고 했지만 구자욱까지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사실상 어려워져 그다음 적임자라고 판단한 송성문을 선택했다.
송성문은 "호텔에서 야구장으로 출발하기 전 류지현 수석코치님께서 내가 주장으로 임명됐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내가 소속팀에서도 주장을 했던 경험도 있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대표팀 주장을 맡아주기를 원하신다고 하셔서 저도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2024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소속팀 키움이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는 아픔 속에서도 142경기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21도루 OPS 0.927로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이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소집 훈련 첫날 훈련을 소화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송성문은 올해 맹활약을 바탕으로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데 성공했다. 야구를 시작한 뒤 태극마크와 단 한 차례도 인연이 없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프리미어12 대표팀 승선을 원했다.
송성문도 지난 8월 "개인적으로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꿈꿔왔던 걸 이야기할 수 있는 시즌인 것 같다"며 프리미어12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송성문은 지난달 11일 발표된 2차 예비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 소집 훈련 첫날 주장에 임명되면서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송성문은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다. 주장까지 맡게 됐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곘다는 생각이 든다"며 "고교 시절 청소년 대표도 뽑힌 적이 없다. 국가대표가 처음인데 나라를 대표해서 뛰게 됐기 떄문에 책임감이 확실히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고 일단 거울 앞에서 셀카부터 찍었다"며 "처음 입어보는데 너무 기분이 좋더라. 아내에게 찍은 사진을 보내줬는데 아내가 '꼭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라'고 응원해 줬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송성문의 주 포지션 3루는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올해 30홈런-30도루의 위업을 달성한 KIA 김도영과 LG 4번타자로 활약한 문보경까지 있다.
송성문은 일단 최종 엔트리 승선을 목표로 훈련과 연습경기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송성문의 2루수 기용까지 고려하고 있다.
송성문은 "리그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35명 엔트리에 포함된 것 자체가 정말 감하사다"며 "일단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후회 없이 하는 게 목표다. 시져만 주신다면 2루수도 가능하다. 오늘도 코치님들께서 2루 수비 연습을 하자고 하셔서 펑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