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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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시코의 경계 대상 1호는 누구? (1)

기사입력 2006.03.10 23:07 / 기사수정 2006.03.10 23:07

김성훈 기자



 당초 개최국이자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출전 16개국 중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던 미국을 제치고 맥시코가 캐나다를 대파하고 B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로서 맥시코는 13일 오후 1시(한국시간) 애나하임의 에인절스 필드에서 벌어지는 한국의 첫 경기 상대로 확정되었다. 그렇다면 2라운드 첫 상대인 맥시코의 투-타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들은 누가 있는지 알아보자.

1. 맥시코 타선의 '뇌관', 호르헤 칸투 

템파베이 데블레이스는 지난 2005시즌 67승 95패(승률 .414)로 AL 동부지구 최하위를 기록하며 또 다시 암울한 시즌을 보냈지만 호르헤 칸투(24*2루수)라는 ‘깜짝 스타’를 배출해냈다.

1998년 16세의 나이에 템파베이의 창단멤버로 입단한 칸투는 지난 200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의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탄탄한 수비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타격 능력이 떨어져서 ‘수비전문 선수’로 평가받았었다.(마이너 리그 6년 통산타율 .266) 

 2004 시즌 메이저 리그에서 50경기에 출전해 .301의 호성적을 기록했던 칸투는 풀타임 메이저 리거로 발돋움한 2005년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는 150경기에 출장하여 타율 .286 28홈런 11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일약 템파베이의 중심 타자로 발돋움했다.

 칸투는 이번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맥시코의 2번 타순에 위치하여 중심타선에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는 첫 경기인 미국과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조국의 2라운드 진출여부가 달린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칸투는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4-0으로 앞선 맥시코의 2회 초 공격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칸투는 흔들리는 캐나다 선발 제프 프랜시스(24*콜로라도 록키스) 4구째를 받아쳐 좌측담장 밖으로 넘겨버리며 6-0, 게임을 사실상 맥시코의 승리로 확정짓는 홈런이었다.

 칸투는 남아공 전을 제외한 2경기에서 모두 타석에서 4구 이전에 공격을 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공격적인 타격성향 때문에 메이저 리그에서도 타율(.289)에 비해 낮은 출루율(.311)이 단점으로 지적받아 왔었다. 이런 칸투를 봉쇄하기 위해선 정면승부보단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서 칸투의 방망이를 유혹하는 유인구 위주의 피칭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과 빼어난 장타력을 모두 갖춘 칸투를 봉쇄하는 것이 맥시코 전 승리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 한국 투수들의 신중한 승부가 요구된다. 맥시코의 타선은 칸투가 침묵(4타수 무안타)한  미국전에서 봐도 알 수 있듯이 칸투의 타봉을 봉쇄하는 것이 맥시코 타선을 묶는 열쇠가 될 것이다.


2. 좌타 거포 듀오, 에루비엘 듀라조와 애드리안 곤잘레스
  

 한국 대표팀의 마운드에서 좌완 투수는 구대성(36*한화 이글스), 봉중근(26*신시네티 레즈)과 전병두(22*기아 타이거즈) 단 3명밖에 없다. 우완 투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한국 마운드의 경계해야 할 대상은 단연 좌타자이다.

 맥시코의 중심 타자들도 대부분 좌타자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맥시코의 중심타선을 이루는 경계해야 할 좌타자는 1루수와 지명 타자 자리에 번갈아가며 출전하는 에루비엘 듀라조(32*텍사스 레인저스)와 애드리안 곤잘레스(24*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다.

 전 소속팀인 오클랜드 A's시절 박찬호의 천적 타자(10타수 4안타 1홈런) 중의 하나로 유명했던 에루비엘 듀라조는 2004시즌 타율 .321 22홈런 88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자로 발돋움했지만 2005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41게임 출장에 그치며 오클랜드에서 방출 당했었다. 올 시즌 텍사스와 마이너 리그 계약을 맺으며 재기를 노리는 듀라조는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에 걸 맞는 활약을 선보였다.

 메이저 리그 통산 94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장타자이고 우완 투수에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타자인 만큼 한국 투수들은 듀라조의 장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어야 할 것이다.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불운한 타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00년 드래프트에서 플로리다 말린스에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2003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텍사스에는 900만$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으며 입단한 마크 텍세이라(26*1루수)가 있었고 곤잘레스는 텍세이라의 벽(2005시즌 타율 .301 41홈런 144타점)에 막혀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너 리그에서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겨울 고향 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 된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주전 1루수의 꿈을 불태우고 있다. 메이저 리그 1루수치곤 장타력이 떨어지는 편이란 평을 듣고 있지만 지난 시즌 마이너 리그 AAA에서 타울 .338, 18홈런, 65타점을 기록하며 정교한 타격을 과시했다.

 곤잘레스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B조 리그 예선 2경기에선 8타수 2안타(.250)로 부진했지만 일발 장타를 갖춘 에루비엘 듀라조와 정교한 타격 능력을 갖춘 에드리안 곤잘레스의 좌타 라인은 우완 투수 위주로 이루어진 한국 마운드의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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