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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욕 정말 많이 먹었지만…이제 자신감 생겼어"→프랑스 국대 파트너 솔직 고백

기사입력 2024.10.21 11:26 / 기사수정 2024.10.21 11:2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와 욕 많이 먹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이번 시즌 좋은 콤비플레이를 이루면서 바이에른 뮌헨 팬들의 사랑을 되찾는 센터백 듀오를 이뤘다.

김민재와 호흡하는 프랑스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가 김민재와의 협력 플레이를 털어놓으며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 함께 주전으로 뛰다가 후반기에 밀렸던 일은 이제 과거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의 새 전성기 구축을 위해 가장 필요한 핵심 멤버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벨기에 출신 월드클래스 센터백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0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홈 경기에서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케인은 바이엘 레버쿠젠, 애스턴 빌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등 까다로운 3팀과의 경기에서 연달아 부진해 강팀과의 맞대결에서 클래스가 부족하다는 비판에 휩싸였으나 이날 3골을 몰아치면서 다시 감각을 회복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그에서 3위에 그치며 1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놓친 적이 있다. 뮌헨은 무패 우승을 달성한 레버쿠젠은 물론 슈투트가르트에도 2위를 내주는 치욕을 맛봤는데 케인의 해트트릭 등을 앞세워 홈에서 쾌승했다.



승점 3을 얻은 뮌헨은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2위 RB 라이프치히와 승점이 17점으로 같지만, 득실차(17골)에서 라이프치히(9골)보다 크게 앞서는 덕에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뮌헨은 이날 전반전에 고전했다. 공수가 엉키면서 득점 없이 마친 것이다. 후반 들어 케인의 골감각이 폭발하면서 대승을 챙길 수 있었다.

케인은 이날 해트트릭이 폭발하면서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8골을 찍어 득점 2위가 됐다. 1위는 모하메드 살라의 후계자로 불리는 이집트 공격수 오마르 마르무시로 총 9골을 기록 중이다.


뮌헨의 무실점도 빛났다.

이날 4-2-3-1 포메이션에서 센터백 듀오로 선발 출격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각각 풀타임과 82분을 소화하면서 분데스리가 시즌 3번째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둘은 슈투트가르트 공격진에 몇 차례 찬스를 내주기는 했으나 실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둘은 지난 시즌에도 호흡이 좋았으나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의 수비 전술과 맞지 않아 고생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모두 자국 대표팀 핵심 센터백으로 뛸 정도로 클래스가 좋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를 획득했다. 우파메카노는 프랑스 국가대표에서 부동의 주전 센터백을 맡고 있다.

둘 모두 스피드가 좋아 상대의 볼을 적극적으로 끊어내는 '공격적 수비'가 일품이다.

그러나 투헬 감독처럼 뒤에서 기다리는 수비를 주문하는 스타일과 맞지 않았고 결국 지난 시즌 후반기엔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에 주전을 내줘 나란히 벤치로 밀렸다. 김민재가 첫 번째 대기 멤버였다. 우파메카노는 벤치에서도 두번째 센터백이었다.



김민재는 투헬 전 감독에게 언론 앞에서 공개적인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지난 5월 1일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홈 경기에서 두 차례 실수를 범했는데 이에 대해서 투헬 감독이 "김민재는 탐욕적인 수비를 한다"며 기자들 앞에서 강하게 질책을 했기 때문이다. 독일 언론조차도 "감독이 선수의 잘못 혹은 실수를 감싸지 않고 대놓고 혼을 냈다"며 깜짝 놀란 사건이었다.

이에 김민재도 시즌을 마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투헬 전 감독의 전술 등과 맞질 않아 힘든 시간이었다는 뜻이다.

이제는 180도 바뀌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공격적인 수비로 각광을 얻으며 세계적인 센터백으로 인정받았던 콤파니 감독이 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다시 콤파니 감독의 선택을 받았고, 더 리흐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다이어는 벤치로 밀려 김민재나 우파메카노가 피곤할 때나 길게는 15분 정도를 뛰는 신세로 전락했다. 콤파니 감독은 맨시티에서 다이어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로 오랜 기간 뛰었기 때문에 다이어의 스피드가 느리다는 약점을 훤희 꿰뚫고 있었다. 다이어는 현재 재활 중인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복귀하면 다이어 입지는 더 밀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대반전 상황 속에서 우파메카노가 입을 연 것이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에 따르면 우파메카노는 슈투트가르트전이 끝난 뒤 아벤트차이퉁의 킬리안 크라이트마이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민재와의 호흡, 자신들이 받았던 비판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우파메카노는 "함께 뛰는 김민재와 정말 잘 맞는다"며 "김민재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혀 이번 시즌 센터백 듀오를 이루고 있는 김민재를 치켜세웠다.



우파메카노는 이어 "김민재는 이전의 나처럼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그 것이 바로 축구다. 우리는 아직 더 가야한다. 정신을 차리고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지금의 주전 입지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

콤파니 감독은 이번 시즌 수비라인을 굉장히 올리는 전술을 짜고 있다. 뮌헨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분데스리가를 넘어 유럽에서 최고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공세를 취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뒷공간에 약점을 노출할 수밖에 없는데 스피드 좋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있어 충분히 실행 가능한 전술이다.

물론 실수도 있다. 김민재는 시즌 개막전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1-2 역전골을 내줬다. 뮌헨이 3-2로 다시 뒤집고 승리해서 천만다행이었다.

10월 A매치 브레이크 직전 치른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현재 리그 득점 선두 마르무시의 개인기와 스피드에 적지 않게 고전했다. 뮌헨은 3-3으로 비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애스턴 빌라 원정 등에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고전한 것 역시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더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은 이런 실수로 수비수에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여기며 김민재의 자질을 높게 평가, 계속 주전으로 세우고 있다.

콤파니 감독은 앞서 김민재, 우파메카노 조합에 대한 지적에 "실수라는 건 무엇인가? 우리는 팀으로서 모든 걸 잘 해내고 있다"며 두 센터백들을 향해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조합은 또 한 번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오는 24일 스페인 양대 명문 중 하나인 FC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도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여서다. 바르셀로나엔 지난 7월 유로 2024 스페인 우승 주역들이 여럿 포진돼 있다. 아울러 과거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했던 한지 플리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간판 스트라이커 역시 케인 이전에 뮌헨의 골을 책임지며 레전드 같은 활약을 펼쳤던 폴란드 폭격기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맡고 있어 뮌헨의 전력을 속속 알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면이 김민재 입장에선 기회가 될 수 있다. 바르셀로나전에서도 무실점 경기를 펼친다면 김민재의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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