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에서 그렇게 욕을 먹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새 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민재 전 소속팀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 시즌 무너졌던 팀을 재건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콘테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는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엠폴리 카를로 카스텔라니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이탈리아 세리에A 엠폴리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18분 간판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잘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나폴리는 8경기에서 6승 1무 1패(승점 19)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나폴리는 개막전에서 엘라스 베로나에 예상밖 0-3 참패를 당해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으나 이후 무패를 질주하며 5라운드부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탈리아 최고 명문인 유벤투스와의 원정 경기도 0-0으로 비기면서 고비를 넘겼다.
유벤투스가 승점 16으로 2위, 한 경기 덜 치른 인터 밀란이 승점 14로 3위다.
나폴리는 이날도 최근 맹위를 떨치고 있는 스리톱인 크바라츠헬리아와 로멜로 루카쿠, 마테오 폴리타노를 출격시켜 홈팀을 공략했고 결국 후반 중반 귀중한 페널티킥 결승골을 크바라츠헬리아가 기록했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김민재 이탈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2022-2023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하던 김민재를 데려와 수비라인 기둥으로 삼은 나폴리는 마침 스트라이커 빅터 오시멘의 득점력이 폭발하고,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저렴하게 데려온 크바라츠헬리아가 왼쪽 날개로 펄펄 날면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 감격을 누렸다.
그러나 김민재가 계약서에 있는 바이아웃 조항을 활용,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이적료 730억원에 떠난 뒤 2023-2024시즌 그의 빈 자리를 메우지 못해 성적이 급추락했다.
브라질 수비수 마탕을 데려왔으나 실력 미달로 금세 판정이 나오면서 수비라인이 무너졌고 결국 지난 시즌 세리에A 10위라는 참혹한 성적을 내고 말았다. 감독도 두번이나 갈아치웠다.
2024-2025시즌 앞두고 이탈리아의 명장 콘테를 데려와 팀 재건 기치를 높이 들었는데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콘테 감독은 체력적으로 많이 뛰는 축구를 기반으로 삼았다. 여기에 잉글랜드 첼시와 토트넘에서 감독할 때 눈여겨 봤던 맨유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 이탈리아 대표팀 수비수로 한창 커나가는 알레산드로 부온조르노, 애제자인 공격수 루카쿠를 영입해 요소요소 전력 공백을 메웠다.
토트넘에서 처참하게 실패한 뒤 지난해 3월 사실상 경질됐던 콘테 감독 자신의 명예 회복 의지도 컸다. 이런 점들이 어우러져 나폴리의 초반 질주를 이끌고 있다.
콘테 감독은 일단 초반 선두 등극을 통해 토트넘에서의 실패를 만회하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