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부상으로 인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실망했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복귀를 목전에 뒀다.
토트넘은 오는 19일(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경기를 가진다.
10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르는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은 지난 7경기에서 승점 10(3승1무3패)을 벌어 프리미어리그 9위에 자리 중이다. 웨스트햄은 승점 8(2승2무3패)로 토트넘보다 3계단 밑인 12위에 위치해 있다.
토트넘과 웨스트햄 모두 연고지가 영국 런던이라 두 팀의 맞대결은 '런던 더비'라고 불리고 있다. 맞대결을 앞두고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8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흥민의 상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에서 부상을 입어 3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라바흐FK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라운드에서 선발로 출전해 허벅지에 이상이 생겨 71분만 뛰고 교체됐다.
부상을 입은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렌츠바로시(헝가리),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으로 이어지는 공식전 3연속 원정 경기에 불참했다. 또 10월 A매치 기간 동안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에서도 제외돼 지금까지 계속 런던에서 재활을 이어갔다.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으면서 손흥민은 약 2주 동안 회복에 집중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그는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풀 트레이닝에 복귀해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받으면서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쏘니는 2주가 지난 지금 어떤 보습을 보였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질문에 대해 그는 "쏘니는 잘했다. 그는 2주 동안 열심히 했다"라며 손흥민 상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매우 실망했지만, 난 이번 2주가 손흥민에게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며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 게 손흥민의 부상 회복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손흥민은 정말 열심히 했고, 탄탄한 훈련 주간을 보냈다"라며 "그는 다시 나가기를 고대하고 있다. 쏘니는 잘 해낼 거다"라며 손흥민 복귀전을 기대했다.
팬들 역시 손흥민의 복귀전을 바랐다. 특히 토트넘 팬들은 지난 7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3 역전패를 당하자 손흥민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23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과 전반 37분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에 힘입어 전반전을 2-0으로 마쳤으나, 후반전에 내리 3골을 내주면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가 끝난 후 1986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 출신이자 A매치 통산 80경기 48골을 기록한 잉글랜드 레전드 공격수 게리 리네커가 친정팀의 역전패 원인으로 손흥민의 부재를 꼽았다.
리네커는 "우리는 토트넘이 아마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라며 "손흥민의 부재는 토트넘에게 큰 손실이다. 티모 베르너는 토트넘에 속도를 더해주지만, 최종 결과물에서 베르너는 손흥민과 비교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이 빠진 후 독일 공격수 티모 베르너가 왼쪽 윙어 자리를 맡았다. 그는 브라이턴전 때 매디슨의 추가골을 도우며 공격포인트를 올렸지만 두 번의 슈팅 모두 골대 밖으로 날리면서 토트넘 팬들이 골 결정력이 매우 뛰어난 손흥민을 그리워하게끔 만들었다.
2015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무려 9년 넘게 뛰고 있다. 그는 토트넘 통산 415경기 출전해 164골 86도움을 올렸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많은 기록을 남겼다. 2021-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난해 여름엔 비유럽 선수들 중 최초로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됐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올리며 구단 기대에 부응했다.
올시즌엔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이 부상을 입어 이탈한 후 토트넘은 맨유-페렌츠바로시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손흥민이 없어도 문제가 없는 듯했지만 브라이튼 원정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손흥민의 중요함을 다시 깨달았다.
공식전 5연승을 달리던 토트넘은 브라이턴전에서 패하며 흐름이 끊겼지만 손흥민이 돌아오면서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를 잡았다.
토트넘이 만약 홈에서 웨스트햄을 잡아낸다면 승점을 13으로 늘려 브라이턴(승점 12)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설 수 있다.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실망한 손흥민이 웨스트햄전에 모든 걸 쏟아부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