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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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난 "첫 영화 주연, 치매 연기 거절했는데"…김지원 미담까지 '감동' (오드리)[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10.18 07: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김정난이 첫 영화 주연작에서 치매 환자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감독 이영국)에 출연한 배우 김정난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엄마 미연(김정난 분)과 국숫집을 운영하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던 기훈(박지훈)이 어느 날 엄마의 병이 발견되고 연락이 끊긴 동생 지은(김보영)과 재회하는 과정 속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담아낸 가족 감동 드라마다.

김정난은 알츠하이머를 진단 받았지만 자식을 지키려는 애절한 사랑을 펼치는 엄마 미연을 연기했다. 

이날 김정난은 "사실 출연을 고사했었다. 못하겠다고 했다. 멘탈이 붕괴된 상태였다"며 작품 제안 당시 17년을 키우던 고양이를 보낸 상태였음을 밝혔다. 

"애도 기간이었다. 처음 고양이를 보내 펫로스가 심했다. 우울증 약도 먹고 수면제 없이 잠을 못 잤다"며 당시 상황을 전한 김정난은 "작은 영화라 짧은 시간 안에 찍어야 했고 촬영 배경이 춘천이다. 집에 고양이들이 6마리나 있어서 돌보지 못할까 걱정도 됐다. 역할도 어려워 해낼수 있을까 싶었다. 이 병을 앓는 분들께도 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김정난은 "시나리오는 울면서 읽었다. 마음이 아프면서도 따뜻했다. 좋은 스토리인데 제가 잘 못 할까봐 걱정이었다"는 그는 감독의 마음을 보고 출연을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신체적인 병, 암 환자 연기도 힘든데 정신적 질환은 제게 미지의 영역이다. 제 주변에 이 병을 앓고계신 분들이 딱히 계시지 않았다. 제가 살아보지도 않았고 관찰도 못해 막연했다"며 "찾아가서 보는 것도 실례다. 결국 찾은 게 다큐멘터리다. 일반인의 삶을 날것으로 볼 수 있어 좋더라. 알츠하이머 관련 된 게 정말 많았다. 하나하나 다 찾았다"며 치매 연기를 준비한 과정을 이야기했다. 

또한 "걸린 사람은 잘 모르는 병이다. 자신이 얼마나 아픈지 모른다. 가족이 정말 힘든 병이다. 엄마가 날 못 알아보고,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남처럼 행동하고.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이런 병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한 김정난은 "저도 혼자사는데 이 병이 온줄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식구들이 없는데 나가서 방황하고 돌아다니다 경찰서에서 발견되면 얼마나 끔찍한가. 가족이 있어도 없어도 끔찍한 병인 것 같다"며 치매 연기를 통해 느낀 점을 덧붙였다. 




김정난은 '세상 참 예쁜 오드리'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았다. "발가벗겨진 느낌이다"라는 그는 "모든 게 부끄러운, 다 까발려진 듯한 느낌이다. TV는 채널 돌리다가 보지만 영화는 돈 내고 마음먹고 가서 집중해서 보는 거다. 민낯이 그대로 보여지는 거다. 훨씬 부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릴땐 주인공도 많이 했는데 그땐 책임감을 잘 몰랐다. 힘들다, 찍어도 찍어도 끝이 없다는 생각만 했다"며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주연에 대한 무게감과 책임감을 더 알겠더라. 끌고가야 했다. 지훈이가 있어 너무 다행이었다. 혼자 끄는 게 아니라 지훈이, 보영이가 잘 해줬다. 조연들도 참 잘해줘 고생을 덜었다"고 미소지었다. 



또한 '눈물의 여왕'에서 범자 고모로 활약한 김정난은 시사회에 찾아온 김지원에게 편지를 받았음을 고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정난은 향수 선물과 김지원의 자필편지를 공개했다. 김지원은 '세상 참 아름다운 정난 선배님. 늘 건강 잘 챙기시고 고양이들과 행복하고 평안한 나날들 되셔요. 애정을 담아. 지원드림' 등의 마음을 전했다.

"너무 감동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김정난은 "김지원이 참 괜찮은 친구다. 전 지원이에게 직접 연락을 안했다. (곽)동연이에게만 가볍게 연락했다. 배우들은 스케줄 빼는 게 쉽지 않다. 딱 그날 그 시간에 와야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동연이가 단톡에 올렸는지 지원이가 오겠다고 연락하더라. 너무 고마웠는데 직접 편지까지 써줘서 깜짝 놀랐다. 착하고 연기 잘하는 괜찮은 후배다. 진짜 고마웠다"며 애정을 내비쳐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24일 개봉한다.

사진= 케이스타글로벌이엔티, 콘텐츠 존, SNS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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