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김민수 감독과 배우들도 각자의 성장하는 시간을 가지며 지금의 개봉 시간을 기다려왔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촬영 후 코로나19 시기를 포함해 6년 여라는 긴 시간 끝에 관객들과 마주하게 됐다.
2001년 데뷔 후 2013년 방송된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정우는 높은 인기를 얻었음에도 실제 힘든 시기를 겪었다며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와 함께 했을 당시에도 마음의 부담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음을 고백했다.
정우는 "현장에서 웃을 여유도 없었고, 웃고 싶지도 않았다. 작품 때문에 힘들었던 것이 아니라, 배우로서 갈망이 깊었을 때 작품을 만나서 그랬던 것이다"라며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2년 반 정도의 휴식 시간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고 회복에 힘썼다고 얘기했다.
영화 개봉 전까지 드라마 '모범가족'과 '멘탈코치 제갈길', '기적의 형제'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온 정우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가 오랜 기다림 끝에 빛을 보면서,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잡을 수 있었다.
김대명에게도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에 집중했던 당시는 자신에게 또 다른 도전의 의미를 남긴 시간들이었다.
선과 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배우로서의 '좋은 얼굴'과, 한때는 콤플렉스였지만 이제는 김대명을 설명하는 또다른 정체성이 된 개성 있는 목소리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영화 '외계+인'의 썬더비행체 목소리 등 다채로운 캐릭터로 대중과 친근하게 교감해왔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에서 성장통을 겪고 변화하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15kg를 감량하고, 처음으로 도전하는 범죄액션 장르를 위해 액션 연습에도 공을 들였다.
영화는 물리적인 시간으로는 다소 길게 느껴지는 6년이라는 시간을 지났지만, 외적으로는 정우와 김대명 모두 현재와 큰 차이가 없는 비주얼로 시선을 모은다.
배우들 모두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모두 벅찬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우는 "샤프한 내 얼굴이 눈에 띈다. 그 당시 고민하고 치열하게 연기하고 있는 모습과 눈을 보니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내가 작품마다 애를 쓰는구나,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대명도 "본의 아니게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들이 생겼었는데, 이 작품에 대한 손을 떼지 않도록, 계속 붙잡고 있던 시간들이었다. 시사회 때 진짜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 남다른 지금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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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