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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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수경 "김장윤과 신앙생활하며 자연스럽게 결혼…후회 없다"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4.10.14 07:0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인생을 화려하게 수놓은 지난 날들, 그때는 그토록 반짝이는지 몰랐던 그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참으로 아득하고 꿈같을 때가 있다. '아직 어린 나' '변신' 등으로 1990년대 초반 음악적 센세이션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가수 신수경의 이야기. 

당시 청순부터 섹시까지 두루 갖춘 팔색조 매력의 소유자, 여기에 거침없고 당당한 매력이 아름다운 젊음의 아이콘으로 많은 사랑받았지만 "음악적으로 조금 더 성숙해진 나를 찾고 싶다"란 포부를 안고 홀연히 떠나버린 그다. 

약 4년 여 영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뒤로도 음악적 갈증,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오히려 더 깊어졌다. 동시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연예계 활동을 했던 그가 다시 대중 앞에 섰을 때 '인기'가 아닌 '음악성'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한 부담도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었을 터. 

신수경은 활동 재기를 준비하던 중 닥터레게 리더 김장윤과 결혼, 외동딸 채리 양을 얻고 신앙 생활 속에서 단단하게 가정을 지켜왔다. 그렇게 뮤지션으로서 수 십 년 공백을 이어온 그가 드디어 새 싱글 '이프(IF)'를 들고 가요계 복귀에 나섰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서울 여의도 한 식당을 운영 중인 신수경을 찾아가 새 앨범 이야기부터 그간의 근황 소식 등을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개인 앨범 'The Womb' 등을 발매하며 음악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한 적 있지만, 이번처럼 대대적으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신곡을 발표한 것은 수 십 년 공백 끝 처음이다. 

신수경은 "평범하게 결혼해서 남편 내조하고 기다렸던 아이를 선물 받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 사실 우리가 살면서 대외적으로는 음악을 멈춘 것 같지만 꾸준하게 음악을 해왔다. 저도 남편도 음악에 대한 열정이 크고 좋아하다 보니까 식당에서 소소하게 음악을 틀면서 함께 즐겨왔는데, 어떤 관계자분이 우연히 듣고 '소장만 하지 말고 많은 분들이 들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해서 신곡 발매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 싱글 '이프'는 '신수경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4년 여 영국 유학 생활 당시 현지 밴드 BONICA의 리드 싱어로 활약하며 그가 밴드 멤버들과 함께 만든 자작곡. 신수경 특유의 몽환적이면서 딥한 감성 보컬, 가사에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냈다. 

약 25년 전 영국 유학 시절 만든 곡, 음악에 대한 열망이 뜨거웠고 자신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훌쩍 떠날 정도로 용감하던 신수경의 내공이 느껴진다. 

신수경은 "한국에서 연예계 생활하면서 마음의 병이 생겼다. 지금 생각해보면 눈치도 안 보고 가식 없고 씩씩하게 잘 지낸 것 같지만 '이게 맞나'에 대한 고민이 컸다. 음악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바쁜 스케줄에 쫓기듯 사는 삶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라고 떠올렸다. 




'나를 찾기 위해' 떠난 유학 생활, 다시 돌아와 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크게 달라진 느낌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더더욱 해소되지 않은 갈증, 불만이 커져만 갔다. 그때 그의 앞에 김장윤이 나타났고, 두 사람은 삶의 의미와 방향에 대한 고민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인생의 동반자로서 뜻을 함께하게 됐다. 

신수경은 "내 안에 해소되지 않는 고민들, 삶을 돌아보고 생각하는 방식이 저와 결이 맞았다. 무엇보다 신앙생활을 함께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알아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이어졌다. 더 이상 대중의 사랑을 받지 않더라도, 주님을 찬양하고 높이는데 쓰임 받을 수 있다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때부터 자유를 얻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딸은 이들 부부의 예술적 능력을 물려받아 천부적인 아티스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식당 곳곳에 붙어 있는 그림들은 딸의 작품이고, 음악적으로도 완성도 높은 능력을 보이며 앞으로 뮤지션으로서의 꿈을 안고 있다. 

어느새 훌쩍 자란 딸은 엄마의 과거 영상을 찾아보거나, 앞에 보여주며 놀리기도 한다고. 그는 "하루는 딸이 '엄마, 아빠는 현실성이 없다'고 한 마디 하더라. 그때 힘들었던 거 참고 활동했다면 지금보다 더 부자가 됐을 거라면서. 한 번 그렇게 스타로 뜨기가 어려운데, 자존심 때문에 기회를 놓쳤다고 하던데 제가 그랬다. '엄마는 후회 없다'고. 그 당시에는 음악이 중요했고, 다 때가 있는 거라 설명해줬다"고 미소 지었다. 

부부의 뒤를 잇는 '2세 뮤지션' 탄생이 기대되지만, 신수경은 조금 더 단단하고 묵직하게 내공을 갈고닦아야 한다고 내다봤다. 엄마이자 뮤지션 선배로서 딸이 지닌 실력과 가능성은 높이 평가하지만, 자신이 음악적 정체성을 찾아 떠날 정도로 간절했던 마음이 아직은 딸에게서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 



그는 "과거 저희랑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던 분들의 2세들이 데뷔하는 모습도 많이 본다. 우리 딸도 준비해서 나가면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아직 절실함이 보이지 않는다. 우선 자신의 음악에 대한 기본기를 잘 갖춘 다음에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대중적인 뮤지션의 길이 얼마나 험하고 쉽지 않은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 그러면서도 신수경은 딸과 함께하는 음악 작업, 혹은 음악 이야기에서 힐링을 얻고 소소한 행복을 얻는다면서 "지금 사춘기다 보니까 대화를 많이 나누거나 표현이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서로의 좋은 점, 부족한 점을 편하게 이야기하는 과정 자체가 좋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앨범 재킷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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