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영화 '아노라'(감독 션 베이커)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의 특별한 닮은꼴로 눈길을 모은다.
먼저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지만 두 작품 모두 세계적인 영화제인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영화로 정확히 대칭을 이루는 두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것은 물론 국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수상 등 작품성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은 수작으로 전 세계가 주목한 작품이다.
'아노라' 또한 올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미국영화로는 13년 만에 쾌거를 이뤄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노라'는 칸영화제 공개 당시 10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또한 연이어 유수 영화제에서 초청되며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나며, 글로벌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두 번째 연결고리는 '아노라'와 '기생충' 모두 두 감독 특유의 연출력으로 관객들을 서서히 몰입하게 만들며, 마치 한 편의 활극처럼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기생충'은 지하실에서 펼쳐지는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긴장감을 선사하는 한편, '아노라'는 재벌2세 이반(마크 아이델슈테인 분)과의 결혼을 지키기 위한 아노라(미키 매디슨)와 결혼을 무효화시키려 이반의 부모님이 보낸 하수인 3인방이 펼치는 일련의 사건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끊임없는 긴장과 유머를 선사한다.
마지막 닮은꼴 연결고리는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기생충'은 대칭을 이루는 두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며 빈부 격차와 계급 갈등을 조명하는 동시에, 예기치 못한 비극을 통해 그 심각성을 극대화시킨다.
반면 '아노라'는 미국 사회의 주변부 인물들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도, 그들의 현실을 통해 미국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션 베이커 감독은 가장 낭만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블랙코미디라는 이름 하에 성 노동자와 계급성 문제 등을 다루며 이번 작품에서도 깊은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노라'는 허황된 사랑을 믿고 신분 상승을 꿈꾸며 러시아 재벌2세와 결혼한 아노라가 남편 이반의 가족의 명령에 따라 둘을 이혼시키려는 하수인 3인방에 맞서 결혼을 지켜내기 위해 발악하는 이야기로 오는 11월 6일 국내 개봉한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