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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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방출생 신화'…콜 파머, 잉글랜드 올해의 선수 수상

기사입력 2024.10.09 08:34 / 기사수정 2024.10.09 08:4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전반전 포트트릭의 사나이' 콜 파머가 유력 선수들을 따돌리고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 최고의 남자 축구 선수로 인정받았다.

1년 전 맨체스터 시티에서 쫓겨나듯 첼시로 이적했던 일을 떠올리면 180도 반전이다.

첼시 '에이스' 파머가 잉글랜드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혔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파머가 2023-2024시즌 '올해의 남자 선수' 상을 받았다"고 9일(한국시간) 발표했다.

팬 투표로 주인공이 결정되는 상이어서 파머에겐 더욱 남다른 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진출을 기점으로 새 전성기를 맞고 있다. 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잉글랜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8강 격돌해 패한 뒤 지난 7월 끝난 유로 2024에서 다시 결승에 올랐으나 스페인에 무릎을 꿇어 유럽선수권 두 대회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우승 트로피는 없지만 최근 국제대회마다 꾸준한 성적을 올리면서 수준급 선수들도 늘어났다. 레알 마드리드 핵심 미드필더인 주드 벨링엄을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에서 공격수로 뛰는 해리 케인, 맨시티 핵심 공격 자원인 필 포든 등이 축구종가가 자랑하는 스타플레이어다.

그런 쟁쟁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파머가 수상한 것이다.

이번 시상에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 사이 열린 잉글랜드 성인 경기 중 절반 이상을 소화한 선수를 대상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2003년 초대 수상자로 데이비드 베컴(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선정됐고, 지난 2년 동안은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FA에 따르면 파머는 투표에서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과 사카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02년생으로 2023-2024시즌 EPL에서 22골 11도움을 올려 각각 2위에 올랐던 파머는 이번 투표 대상 기간인 지난해 11월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 A매치 9경기에 나서서 2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몰타와의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4 예선으로 첫 A매치를 치른 그는 올해 6∼7월 열린 유로 본선 엔트리에도 승선,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잉글랜드의 1-2 패배 속에 유일한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첼시 소속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건 2010년 애슐리 콜 이후 14년 만이다.

파머는 얼마 전 전반전 45분간 4골을 몰아치는,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선수가 되면서 화제로 떠올랐다.

첼시는 지난달 28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맞아 4-2 승리를 챙겼다.



지난 두 시즌 고전했던 첼시가 정상 궤도로 돌아왔음을 알리는 경기로, 3연승을 달렸는데 이날 승리 주역은 2선 공격수 파머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파머가 전반전에만 4골을 넣는 엄청난 골폭풍을 일으켰다. 파머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뒤 처음으로 전반에만 4골을 넣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엄밀히 말하면 전반 21분과 28분, 31분, 41분 등 20분 사이 4골을 몰아친 것이었다.

파머는 맨시티 소속이었으나 엘링 홀란, 훌리안 알바레스(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잭 그릴리시, 포든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곳에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2022-2023시즌 맨시티에서 프리미어리그 총 14경기를 뛰었는데 선발은 두 번에 불과했다.

이에 첼시 러브콜을 받자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적을 선택했다. 425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800억원에 달하는 거액 이적료가 오고 갔는데 그 금액에 부응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첼시 데뷔시즌에 22골 10도움을 올리며 득점 2위, 도움 2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공격포인트를 애스턴 빌라 올리 왓킨스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1위였다.

페널티킥 득점이 많지만 올시즌엔 특유의 몰아치기로 7경기 6골을 기록 중이고 이 중 필드골이 5개나 된다. '공격포인트' 포식자 능력을 단숨에 인정받아 잉글랜드 최고 선수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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