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나의 해리에게' 신혜선이 구 남친 이진욱과 데이트를 즐긴 후 또다시 헤어짐을 경험했다.
지난 7일 방송된 지니TV 오리지널 '나의 해리에게'(극본 한가람, 연출 정지현 허석원)는 5회 시청률은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2.8%, 수도권 3.2%로 수도권 기준 3% 돌파를 이뤘다. 또한, 매회 지속적인 상승세 속에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5회에서는 엘리베이터에서 현오(이진욱 분)와 키스를 나눈 은호(신혜선)가 다음날 자신의 집에서 눈을 뜨면서 시작됐다. 은호는 현오가 여전히 옆에 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은호를 살뜰히 보살펴 주는 현재의 현오와 과거 은호를 냉정하게 떠난 그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이들의 지난날이 펼쳐졌다.
3년 전 "결혼이라니. 나 그딴 거 안 한다 은호야. 처음부터 말했잖아"라고 말하는 현오에게 은호는 "8년을 만났잖아. 네가 정말 나랑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면 8년을 만나지 않았겠지. 그랬다면 진즉 헤어졌어야지"라고 따져 물었다. 이후 현오는 은호에게 이별을 고했고 은호는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당황스러워하며 붙잡았다.
그러나 은호의 손을 떼어낸 현오는 "8년을 만났든 8주를 만났든 헤어지는 건 다 똑같은 거지"라고 냉정하게 말하면서도 눈물을 흘리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은호를 위해 이별을 택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불러 모았다. 그랬던 은호와 현오는 입맞춤 후 일상을 함께 보내며 과거 연인이었던 시절로 돌아간 듯 행복하게 미소 지었지만, 이들 사이에는 어딘가 모를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혜리의 모습으로 다니던 병원을 찾은 은호는 의사를 만나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혼란스러워했다. 이윽고 은호가 혜리를 자신의 친동생이라고 밝힌 후, 이들 자매의 어린 시절이 그려졌다. 사고로 부모님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은호는 어린 나이에도 혜리의 언니이자 보호자가 됐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던 혜리가 실종되고, 이들 자매를 길러준 먼 친척의 할머니까지 세상을 떠나자 은호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이후 은호가 실종된 동생 혜리의 꿈대로 살아 보기로 결심하고 어느새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겪게 됐는데, 은호는 의사에게 "한번 살아보고 싶었어요. 마냥 행복했던 그 아이인 채로 살아본다면 나 역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속마음을 내비쳤고, 그래서 행복해졌냐는 질문엔 "3년간 그 아이인 채로 살아봤지만 전혀"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주연(강훈) 또한 은호와 혜리의 관계에 의구심을 키워갔다. 우연히 특집 방송을 진행하던 중 은호의 직장동료인 '황금박쥐' 기자 전재용(윤주만)을 만난 주연은 초면인 그가 "그쪽이 주은호 동생이랑 얘기하는 걸 본 적이 있다"는 말에 은호의 이름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했다. 그러자 은호와 혜리의 똑 닮은 외모, 그리고 자신을 외동딸이라고 말한 혜리의 과거 말이 떠올라 의아해했다. 곧바로 혜리의 집을 찾은 주연은 자신이 알고 있던 혜리가 집 앞에서 현오와 연인 같은 분위기로 집안으로 들어가자 혼란스러움을 드러냈다.
아슬아슬했던 은호와 현오의 행복한 일상은 결국 현오가 수정(이필라)의 전화를 받은 후 급히 은호의 집을 떠나면서 깨져버렸다. 혼자 남겨진 은호의 모습과 동시에 이들의 이별 순간이 펼쳐지면서 또다시 이별의 순간이 재현됐다. 과거 은호는 현오를 붙잡으며 "다시는 결혼하자는 말 안 할게. 미안해"라며 울음을 터뜨렸지만, 현오는 "그만하자"고 선을 그었는데, 다시 현실로 돌아온 은호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이윽고 현오가 은호의 집 문을 두드리며 돌아왔고, 비에 젖은 채 "이렇게 가끔씩 아파줘라 은호야. 그래 줄래 은호야"라고 부탁하는 모습으로 은호를 향한 그의 사랑을 짐작게 했다. 그러나 은호는 "아니. 나 절대로 아프지 않을 거야. 그렇게 보란 듯이 잘 살아볼 거야"라며 "잘 가. 인사는 이렇게 하는 거랬지?"라며 이별 당시 현오가 "왜 우냐. 웃으면서 하는 거야 인사 같은 건"이라며 지었던 미소를 그대로 되돌려줬다. 이어 "잘 가 정현오"라며 문을 닫았고, 문 사이를 두고 한참을 서있던 두 사람 중 은호가 먼저 돌아서며 이번엔 자신이 이별을 고했다.
방송 말미에는 현오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를 짐작게 하는 장면이 그려져 궁금증을 불러 모았다. 현오가 장례식장에서 누군가에게 "어떤 여자가 나한테 시집으로 와. 할매들 수발은 나 혼자 들어야지. 여긴 나한테 살 만하지, 다른 사람들에겐 지옥이야"라고 독백을 하듯 말했고, "결혼은 하고 싶은가 보구나?"라고 묻는 상대방의 질문에 아무 말을 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은호를 향한 사랑과 절절함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나의 해리에게'는 새로운 인격이 발현된 은호와 구 남자친구 현오의 마음속 감춰뒀던 상처를 치유하는 행복 재생 로맨스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지니TV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