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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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3주년' 고준 "'백설공주', 전환점 될 수 있는 작품"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4.10.08 08: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고준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Black Out'(이하 '백설공주') 고준과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 고준은 극중 경기무천경찰서 강력2팀장 노상철 역을 맡았다.

이날 고준은 "작품을 촬영하면서 준비했던 제 분량의 1/3이 날아갔다. 좀 아쉽긴 하지만 그건 개인적인 욕심이고, 시청자 입장에서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했다. 2001년에 데뷔해서 항상 수작에 목말라있었고, 훌륭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었는데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다"며 "제가 그런 성격이 아닌데, 처음으로 부끄러움이 덜한 상태로 주변에 작품을 보라고 추천했다. 앞으로 제게 어떤 작품을 했냐고 묻는다면 '백설공주'가 맨 앞에 나올 것 같다. 배우 커리어에 있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신이 맡은 노상철에 대해 고준은 "요즘은 진실과 거짓의 공방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별 거 아닌 거로도 힘들어지는게, 진실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묵인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준비해오지 않나. 이 작품이 딱 그 서사로 이루어져 있었다. 여기에 강력하게 짱돌을 던져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는데, 그게 노상철이라는 인물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처음 대본에는 그렇게 강력하게 쓰여있지 않았는데, 제가 요청을 드렸다. 억울하게 있는 것보다 부숴주는 인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빌드업을 했다. 제가 좀 더 잘했다면 속시원하게 그려질 수 있었을텐데, 아쉽지만 재밌게 봤다. 촬영 끝내고 나서 오랜만에 나왔던 터라 저도 시청자 입장에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변영주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노상철을 본인과 고준 두 사람의 성격이 반반 섞인 인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고준은 "그게 맞는 것 같다. 제가 갖고있는 성격과 시선으로만 표현했다면 다른 캐릭터가 나왔을텐데, 감독님의 지능이 들어가있다고 보면 된다. 제가 지능이 없는 편인데, 지능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작품의 주제와 관련해서 고준은 "용서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상철은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잡아서 감옥에 집어넣은 사람에게 살해당한 설정이었는데, 이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겨 모든 범죄자를 다 싸잡아서 미워하는 상태였다. 그랬는데 서사가 게속 진행되면서 고정우라는, 나쁜 사람으로만 봤던 그를 '내 오해였구나' 하면서 점점 저도 객관적 시선으로 보게 되는 과정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내가 선입견을 갖고 범죄자라고 치부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억울함의 덫에 빠진 사람이 있을거고, 나의 짧은 식견으로 인해서 착한 사람도 괴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용서를 해야겠다, 하면서 제 자신도 용서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극을 보시면 상철은 알코올 중독에 빠져있어서 단벌신사에 남루한 모습인데, 점점 옷도 제대로 갈아입기 시작하고, 빗질도 제대로 한다. 자기도 모르게 술에 의존하지 않는 상태가 되어있다. 나쁜 사람이 외부에만 있는 게 아니고, 나도 그럴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나 자신도 인정하면서 용서가 되더라. 나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런 게 아님을 인정하고 용서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덧붙였다.

'보통의 삶을 살라'는 극중 대사처럼 울림을 얻었다는 고준은 "'보통의 삶'이란 기준을 낮추는 일인 것 같다. 저는 제 자신에게 박하고 염세주의적인 부분이 많아서 스스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작품을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서 대사가 주는 울림이 컸다"고 말했다.

최근에 요가를 시작하며 '중도'를 배웠다는 그는 "욕심이 생겨서 다리를 더 찢고싶어도 잘못하면 다치지 않나. 그래서 적당한 선에서 멈춰야하고, 멈췄을 때 찾아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는데, 그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주더라. 도파민 분비만이 행복이 아니구나, 느리게 걷는 방법이 행복을 줄 수 있는 열쇠가 아닐까 싶었는데, 이런 대사가 나오니까 하늘의 계시처럼 '내려놔도 돼' 하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애닉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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