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나라 레바논 '폭격'+영공에 미사일 비행, 요르단 원정 괜찮나…현재 분위기는? [암만 현장]

(엑스포츠뉴스 요르단 암만, 김환 기자) 이런 분위기 속에서 축구 경기를 해도 되는 걸까.

'세계의 화약고' 중동의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거점으로 삼고 있는 베이루트를 공습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란을 직접 포격할 준비를 마쳤다며 전면전 준비를 예고한 상태다.

이런 와중에 홍명보호가 중동으로 향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된 K리거들과 일본 J리거들은 한국 시간 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현지시간으로 7일 오후 요르단 퀸 알리아 암만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외파들은 곧장 현지로 합류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치르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경기가 열리는 요르단은 이스라엘, 시리아,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에는 요르단 상공에서 이 미사일을 볼 수 있었다. 요르단은 심지어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요르단 영공으로 날아든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해야 했다. 지난 4월에는 이라크의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요르단을 거쳐 이스라엘로 향하는 화물 운송을 막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쟁 위험국가 사이에 껴 있는 요르단은 이렇듯 언제나 전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과연 이런 상황과 환경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를 뛰어도 되는 건지 걱정되는 게 당연하다.

다행히 요르단 현지 분위기는 평화롭다. 당장 옆동네에서 전쟁이 한창이지만 걱정과 달리 5일 요르단에 입국했을 때부터 요르단은 전쟁과 거리가 먼 국가처럼 느껴졌다. 

시내와 유명 관광지에 가면 유럽은 물론 중국이나 일본, 심지어 중동 분쟁에 예민한 미국에서 온 관광객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단체로 관광을 온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할 때, 택시를 탈 때 만나는 요르단 현지인들은 오히려 전쟁이라는 걸 모른 채 바쁘게 살아가는 모습이다. 전운이 나라를 휘감고 있는 국가의 그림은 확실히 아니다.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가 열리는 암만국제경기장이 외진 지역이 아닌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선수들은 한국으로 치면 상암에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 셈이다.

홍명보호는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하면 된다. 

현재 한국은 요르단, 이라크와 함께 승점 4점을 유지하고 있지만 득점 기록에서 밀려 요르단에 순위표 최상단 자리를 내준 채 B조 2위에 위치해 있다.

한국·요르단·이라크가 3차 예선 첫 두 경기에서 나란히 승점 4점을 따내면서 10월 A매치 기간 동안 열리는 3차전과 4차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B조 단독 선두가 정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9월 홍명보호의 상대였던 팔레스타인, 오만과 비교했을 때 더욱 까다로운 팀이라는 점에서 걱정이 있다.

특히 3차전 상대인 요르단은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탈락의 아픔을 안긴 팀이다. 당시 요르단은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와 야잔 알나이마트(알아흘리)를 앞세워 한국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번 요르단 원정에서 복수를 꿈꾼다. 주장이자 핵심인 손흥민이 부상으로 인해 이번 2연전에 나서지 못하는 악재를 맞은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준비한 '플랜B'에 요르단전의 향방이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요르단 암만, 김환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