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km 총알타구' 오타니, PS 데뷔전 홈런 포함 '멀티히트 활약'…다저스도 7-5 승리(종합)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빅리그 데뷔 이후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의 활약에 동료들도 힘을 냈다.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으로 크게 부진했지만, 다저스는 불펜과 타선의 힘을 앞세워 샌디에이고를 7-5로 제압하고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루이스 아라에즈(지명타자)-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잭슨 메릴(중견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도노반 솔라노(1루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 선발투수 딜런 시즈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른나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윌 스미스(포수)-개빈 럭스(2루수)-토미 에드먼(중견수)-미겔 로하스(유격수),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가을야구 데뷔전부터 활약한 오타니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출루에 실패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1구 헛스윙, 2구, 3구 파울 이후 4구, 5구 볼을 골라냈지만,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 직구를 건드려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오타니에게 기회가 찾아온 건 2회말이었다. 선두타자 스미스에 이어 후속타자 럭스가 안타로 출루했고, 에드먼의 삼진과 로하스의 2루수 인필드플라이 이후 2사 1·2루에서 오타니가 등장했다.

오타니는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시즈의 4구 시속 96.9마일(약 156km/h) 직구를 통타, 3-3 균형을 맞추는 홈런을 터트렸다. 비거리는 372피트(약 113m), 타구속도는 111.8마일(약 180km), 발사각은 25도로 측정됐다. 타격 이후 홈런을 직감한 오타니는 방망이를 던지면서 포효했다.

오타니는 2018년 빅리그 데뷔 이후 단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고, 다저스의 지구 우승과 함께 첫 포스트시즌 출전의 꿈을 이뤘다. 첫 경기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며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오타니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4회말 1사 1·2루에서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을 만난 오타니는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 볼에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고, 6구 싱커를 받아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에르난데스의 2타점 적시타 때 득점까지 올리면서 빅이닝을 완성했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제이슨 아담의 초구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휘둘렀고, 2구 스트라이크 이후 3구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좌완 태너 스콧을 만난 8회말 1사 2루에서도 삼진을 기록했다.

▲야마모토 부진 극복한 다저스

다저스는 경기 초반만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1회초 아라에즈의 안타와 포일(패스트볼), 폭투, 타티스 주니어의 볼넷 이후 무사 1·3루에서 프로파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아라에즈가 홈으로 향했다. 1사 2루에서는 마차도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두 팀의 격차가 3점 차로 벌어졌다.



2회말 오타니의 스리런 홈런으로 3-3 균형을 맞춘 다저스는 그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3회초 2사 1·2루에서 보가츠의 2타점 2루타가 터졌다.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고전한 야마모토는 3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다저스는 주저앉지 않았다. 4회말 에드먼, 로하스, 오타니 세 타자 연속 안타로 1사 만루의 기회를 마련했고, 모레혼의 폭투 때 3루주자 에드먼의 득점으로 격차를 좁혔다.

베츠의 자동 고의4구 이후 1사 만루에서 프리먼의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 로하스가 홈에서 포스아웃됐지만, 2사 만루에서 에르난데스가 제레미아 에스트라다와의 승부에서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스미스가 3루수 마차도의 송구 실책 때 2루까지 진루했고, 럭스가 안타를 때리면서 무사 1·3루로 연결했다. 에드먼이 병살타에 그쳤으나 3루주자 스미스가 홈으로 달려들면서 팀에 추가점을 안겼다.

2점 차로 달아난 다저스는 경기 중반 이후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켰다. 특히 8회초 1사 1·2루에서 구원 등판한 마이클 코펙이 2사 만루의 위기에서 솔라노에게 삼진을 이끌어내면서 샌디에이고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코펙은 2사에서 타티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프로파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2사 1·2루에서 마차도를 삼진 처리하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는 메츠가 6-2로 승리했다. 7회말까지 0-1로 끌려가던 메츠는 8회초에만 대거 5점을 뽑으면서 승부를 뒤집었고, 9회초에도 1점을 추가하면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뉴욕 양키스가 웃었다. 클리블랜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7-0으로 완파했고, 양키스는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6-5로 꺾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샌디에이고: 딜런 시즈 3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아드리안 모레혼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제레미아 에스트라다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제이슨 아담 1⅓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브라이언 호잉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태너 스콧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라이언 브레이저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알렉스 베시아 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에반 필립스 1⅓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마이클 코펙 ⅓이닝 무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블레이크 트레이넨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사진=AP, EPA,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