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득점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무척 풍성하고 알찼다.
지난 1일을 끝으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이 종료됐다. 7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KIA 타이거즈, 쏟아지는 개인 통산 최다 신기록, 1000만 관중 돌파 등 720경기가 펼쳐진 200여일 간의 전쟁에서 피어난 진기록을 모았다.
◆KIA, 2017시즌 이후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KIA는 87승2무55패로 승률 0.613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2024 KBO리그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지었다. 지난 6월 12일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 오른 이후 한 번도 자리를 뺏기지 않았던 KIA는 올해의 최강팀을 가리기 위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구단 역사상 12번째 통합우승을 노린다.
◆통산 최다 신기록 경신 속출…최정, 손아섭, 양현종, 최형우, 강민호
2024년은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신기록이 줄줄이 경신되는 한 해였다. 가장 먼저 3월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2238번째 경기에 출장하며 개인 타자 통산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을 세웠다.
SSG 랜더스 최정은 4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펼쳐진 사직에서 5회, 개인 468홈런을 완성하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6월 12일에는 KIA 최형우가 인천에서 SSG를 상대로 5회 안타를 쳐내며 개인 통산 최다 루타 신기록을 4078루타로 갈아치웠다. 두 기록 모두 종전 이승엽(전 삼성)이 보유하고 있던 기록이었다.
SSG 랜더스 최정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6월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NC 다이노스 손아섭이 6회 2사 후에 2505번째 안타를 쳐내며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다 안타 기록은 최다 경기 출장 기록과 함께 박용택(전 LG)이 보유하고 있었다.
KIA 양현종은 8월 21일 광주에서 롯데를 상대로 5이닝 투구 중 7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종전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가 가지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인 2048탈삼진을 넘어섰다. 2009시즌 송진우 이후 15년 만에 경신된 기록이었다.
SSG 최정은 9월 7일 사직 롯데전에서 1033번째 4구를 얻어내며 타자의 선구안을 나타내는 기록인 최다 4사구 신기록(1381개 4사구)을 기록하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양준혁(전 삼성)이 기록한 1380개의 4사구였다.
◆KIA 김도영, 최초 월간 10-10, 최연소 30-30 달성
KIA 김도영은 최초, 최연소, 최소 경기 기록을 모두 달성했다. 최초 기록으로는 지난 4월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7월 23일 광주 NC전에서 4타석 안타→2루타→3루타→홈런으로 이어지는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8월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20세10개월13일, 111경기 만에 달성한 30홈런-30도루는 역대 최연소이자 최소 경기 달성 기록이었다.
또한 김도영은 뛰어난 타격 능력과 빠른 발을 앞세워 9월 23일 종전 2014시즌 서건창(전 넥센)의 기록인 135득점을 넘어 136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SSG 노경은, 역대 첫 번째 2시즌 연속 30홀드
8월 15일 창원 NC전에 등판한 SSG 노경은이 6회를 막아내며 역대 최초로 2시즌 연속 30홀드를 달성했다. 역대 시즌 30홀드 이상을 기록한 11명의 선수 중에 다음 시즌에도 30홀드를 달성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노경은은 이번 시즌 최종 38홀드를 기록하며 최고령 홀드왕 타이틀도 세우게 됐다.
두산 베어스 마무리투수 김택연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김택연,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
2024년은 두산 김택연의 활약이 돋보이는 시즌이었다. 데뷔 첫해부터 두산의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으며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8월 27일 창원 NC전에 등판해서 상대 타선을 막아낸 김택연은 17세이브를 올렸다. 2006년 나승현(롯데)이 빚은 16세이브 기록이 18년 만에 경신됐다.
◆삼성 박병호, 역대 3번째 400홈런 달성
삼성 박병호는 역대 3번째 400홈런을 달성했다. 9월 4일 대구 두산전 2회말 타석에서 박병호는 솔로 홈런으로 만원 관중 앞에서 자신의 400홈런을 선보였다. KBO리그에서 400홈런 고지를 달성한 선수는 전 삼성 이승엽과 SSG 최정뿐이다.
◆삼성 오승환, SSG 추신수 최고령 기록 경신
KBO리그 최고령 기록이 새롭게 쓰였다. 삼성 오승환은 41세12일의 나이였던 7월 27 대구 KT 위즈전에서 9회 경기를 마무리하며 최고령 세이브를 달성했다. SSG 추신수는 역대 최고령 타자 출장, 안타, 홈런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지난 7월 24일 수원 KT전에서 최고령 타자 출장, 안타 신기록을 달성했고 8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4회초 홈런을 때리며 최고령 홈런 기록도 경신했다.
◆두산 팀 최다 득점 신기록
지난 7월 31일 두산이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팀 최다 득점 신기록(30점)을 세웠다. 종전 최다 기록은 27점으로 1997년 삼성이 LG를 상대로 달성했다. 이날 두산은 KIA를 상대로 30-6으로 승리하며 최다 득점차 경기 신기록(24점)도 달성했다.
◆롯데 레이예스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롯데 레이예스는 KBO리그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경신했다. 10월 2일 창원 NC전에서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2014년 서건창(넥센)이 기록했던 201안타를 뛰어넘고 최종 202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144경기에 모두 출전한 레이예스는 뛰어난 타격감으로 2024시즌 롯데 타선을 책임졌다.
◆KBO리그 최초 1000만 관중 돌파
KBO리그가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난 1일 정규시즌 종료 기준 1088만7705명이 야구장을 찾았고 평균 관중은 1만5122명을 기록했다. 야구장 밖에서도 관심은 폭발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누적 시청자 수는 TV 기준 약 1억6000만명으로 집계됐다.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