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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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10반 친구들에게 고맙다" 1R 신인의 훈훈한 소감, 그 후 KT에 도착한 한 통의 메일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4.09.28 11:43 / 기사수정 2024.09.28 11:43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의 1라운더 신인 투수 김동현(서울고)은 지난 11일 진행된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상적인 소감을 남긴 인물 중 한 명이었다. 당시 단상에 오른 김동현은 "(서울고) 3학년 10반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보통 신인 선수들이 인터뷰에 임할 때면 소속 학교 감독, 코치, 동료 혹은 부모님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김동현은 자신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학급 친구들을 언급하며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27일 2025 신인 선수 환영 행사를 위해 수원KT위즈파크를 찾은 김동현은 "학급 친구들이 3월부터 내가 1라운드에 지명될 경우 그렇게 이야기해달라고 했고, 선생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셔서 공약을 걸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학급 친구들과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고, 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고기 파티도 했다. 함께한 추억도 많고, 고맙다. (친구들이) 고등학교 3학년이다 보니 공부해야 할텐데, 드래프트 할 때 다 챙겨봐줘서 너무 고마워서 그 약속은 잊으려고 하지 않았다. 잘 말한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친구들은 김동현의 이름이 드래프트 행사장에서 호명되는 순간을 영상으로 담았고, 행사 이후 김동현에게 전달했다. 김동현은 "친구들이 (지명 당시 교실) 영상을 찍은 걸 봤는데, 내가 '3학년 10반'이라고 하니까 친구들이 더 호응해 주더라. 선생님도 우셨다고 하더라. 그걸 보니까 더 (친구들을) 말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며 "친구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응원팀으로 오게 되면 유니폼을 사주겠다고 하더라(웃음). 야구 이야기도 많이 했고, 친구들이 엄청 좋게 생각해줬기 때문에 내가 야구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 같다. KT도, 나도 많이 응원해 준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드래프트 이후 KT 구단에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KT에 메일을 전송한 사람은 다름 아닌 서울고등학교 3학년 10반 담임을 맡고 있는 정해영 교사였다.

KT 구단에 따르면, 김동현이 반 친구들을 언급하며 감사를 전한 모습에 감동을 받은 정 교사가 구단을 통해 메일과 사진을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일에는 드래프트 당일 하루종일 오후 2시만을 기다리던 반 친구들의 긴장된 모습과 지명 직후 환호하는 리액션 영상, 또 학교 생활하며 찍은 단체 사진도 있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해영 교사는 "(김)동현이는 우리 반 모두의 자랑이고, 커다란 기쁨이다. 아이들이 동현이의 지명을 그렇게 간절히 응원한 건 단순히 유명인 친구를 갖고 싶어서가 아닌, 늘 밝고 성실한 모습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동현이를 우리 모두 진심으로 아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정 교사는 "늘 웃는 얼굴로 친구들에게 다가오던 모습, 바쁜 훈련 일정 중에도 시간을 내어 반 대항 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해 학급의 우승을 이끌던 모습 등 그런 동현이와의 추억들이 하나하나 쌓여 드래프트 날 우리 모두를 스크린 앞에서 환호하게 만들었다"며 "동현이는 프로야구선수로서 꿈에 그리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됐지만, 우리에게 동현이는 여전히 환한 미소와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기억되는 소중한 반 친구다. 프로 입단의 자리에서 우리를 잊지 않고 마음을 전해준 (김)동현이에게 우리도 깊은 고마음과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앞으로 동현이의 모든 순간이 빛나길 언제나 변함없는 마음으로 응원하겠다. 지명해주신 KT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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