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또 토트넘을 얘기했다.
주제는 뻔하다. 토트넘의 무관을 말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는 27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벨기에 구단 위니옹 생질루아즈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본선 리그페이즈 1차전에서 2-1 승리를 챙겼다.
페네르바체는 전반 26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출신 간판 수비수 찰라르 쇠윤주가 선제골을 넣고 후반 37분 상대 수비수 크리스티안 부르지스의 자책골을 묶어 웃었다. 원정팀은 후반 41분 투입된 교체 멤버 로스 시케스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동점엔 실패했다.
무리뉴 감독 입장에선 UEFA 클럽대항전 복귀 무대에서 승리를 챙겼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2021-2022시즌 AS 로마를 이끌고 UEFA 콘퍼런스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무리뉴 감독은 이후 수준이 한 단계 높은 유로파리그를 노크했으나 2022-2023시즌 준우승에 머무르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지난 시즌엔 도중 하차하면서 AS 로마를 떠났다. 수개월 공백기 뒤 축구 열기가 높은 튀르키예 명문 구단 손을 잡았다.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발언은 승리 뒤 나왔다.
명장으로 불리는 무리뉴 감독의 효과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이 나왔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컵 혹은 트로피"라고 명확하게 답변했다.
"9월은 트로피를 주는 때가 아니다. 우승팀이 결정되는 때가 아니다"는 무리뉴는 "컵과 트로피가 바로 무리뉴 효과다"고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는 토트넘 얘기를 전했다. 그는 "내가 가는 모든 팀에서 트로피를 획득했다"고 자랑한 뒤 "단 한 곳만 빼고, 바로 토트넘이다. 컵대회 결승 이틀 전 나를 해고했다"고 했다.
무리뉴는 지난 2019년 11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콤비플레이를 극대화하며 공격 전술을 잘 다듬었지만 2021년 2월에 경질됐다. 마침 리그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격돌하기 이틀 전 경질이어서 무리뉴에게도 타격이 컸다.
무리뉴 감독은 이후 틈만 나면 "트로피도 없는 토트넘 같은 구단이 결승 이틀 전에 날 경질했다"며 토트넘을 저격했다.
마침 토트넘과 페네르바체가 유로파리그에 나란히 참여하기 때문에 두 팀 격돌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토트넘도 같은 날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을 3-0으로 완파했다.
토트넘인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강력한 우승 후보다. 페네르바체는 다크호스 정도로 분류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