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24일 오후 9시 45분 방송하는 KBS 2TV '스모킹 건'은 현장의 미세한 DNA가 결정적 스모킹 건이 된 '강남 오피스텔 성폭행 살인 사건'을 다룬다.
2005년 8월 12일 아침, 112로 다급한 신고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자신은 칼에 찔렸고, 친구는 이미 죽은 것 같다는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강남의 오피스텔 408호다.
사망한 여성은 이곳에 거주 중인 서른 살 황선아(가명) 씨, 신고자는 친구 박혜진(가명) 씨였다. 사건 현장은 무척 기괴했다. 매트리스는 피로 물들어 있는 반면, 방바닥은 혈흔이나 머리카락 등 어떠한 흔적도 없이 깨끗이 치워져 있었기 때문인데 더 특이한 건, 피로 물든 침대 매트리스 한가운데가 마치 도려낸 듯 움푹 파여 있었던 것. 이날 새벽, 408호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CCTV 확인 결과, 사건이 발생한 시각 전후로 외부인의 출입은 전혀 없었다. 같은 오피스텔에 거주 중인 이웃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 이웃들을 상대로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한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졌고 며칠 후, 신고자인 혜진(가명) 씨는 결정적인 진술을 한다.
혜진 씨는 “자다가 인기척을 느껴 깼더니 누군가 흉기로 등을 찔렀다”며, “범인이 나간 후 바로 옆집에서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라고 했다. 문을 여닫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범인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옆집 407호 남자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는데, 옆집 남자는 그날 “수상한 남자를 목격했다”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도와준 인물이다. 끔찍한 살인사건의 범인은 정말 옆집 남성이었을까.
407호 남자는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지만, 현장 DNA 감정 결과 예상치 못한 스모킹건이 발견되며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지혜는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럴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결혼을 3개월 앞둔 예비 신부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안현모는 “현장을 말끔하게 청소까지 하면서 완전범죄를 꿈꾼 범인이 DNA기술에 덜미가 잡혔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 수사를 맡았던 이인열 前 서초경찰서 수사팀장, DNA 감식 전문가인 한면수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초빙교수(前 국과수 유전자 감식센터장)가 출연해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증언하고,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옆집에서 대담한 범행을 벌인 407호 남자의 심리를 자세히 분석해 본다.
사진= KBS 2TV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