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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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승사자' 믿고 갔던 롯데, 마운드 붕괴→ 3연패…5강 탈락 악몽 눈앞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4.09.22 19:46 / 기사수정 2024.09.22 19:46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치명적인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새 '비밀번호' 발급의 흑역사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롯데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4-8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8~19일 사직 LG 트윈스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시즌 62승 71패 4무를 기록, 한화 이글스(64승 72패 2무)에 밀려 7위에서 8위로 추락했다. 5위 SSG 랜더스(68승 68패 2무)에 4.5경기 차로 뒤지게 되면서 기적 같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

롯데가 잔여 7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SSG가 잔여 6경기에서 2승을 거두면 5위 탈환은 불가능하다. 당장 오는 23일 한화에게 패하면 트래직 넘버까지 소멸,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된다.



롯데는 이날 게임 초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1회초 무사 2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1타점 적시타, 3회초 1사 1·3루에서 한화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폭투와 2사 1·2루에서 윤동희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3-0의 리드를 잡았다.

선발투수 찰리 반즈도 힘을 냈다. 5회말 한화 안치홍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6회까지 한화 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막아냈다. 7회초 고승민의 1타점 2루타가 터져 4-1로 달아날 때까지만 하더라도 게임 흐름상 롯데의 연패 탈출이 예상됐다.

하지만 롯데는 7회말 수비에서 악몽을 겪었다. 호투하던 반즈가 선두타자 장진혁, 대타 황영묵, 이재원에게 3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롯데 벤치는 여기서 투수 교체 대신 반즈를 믿고 갔다. 반즈의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선 상황이었지만 한화의 타순이 페라자-권광민-문현빈 등 좌타자로 이어지는 점을 고려한 듯 보였다.  



반즈는 일단 페라자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3루 주자가 득점했지만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되며 귀중한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챙겼다. 1사 1·3루에서는 권광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반즈는 권광민까지 정확히 110개의 공을 뿌렸다. 롯데 벤치는 투수 교체 대신 좌타자 문현빈의 타석에서도 반즈에게 승부를 맡겼다.

하지만 반즈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던진 2구째 141km짜리 직구를 문현빈에게 통타당했다. 문현빈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정확하게 받아 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스코어는 4-3으로 좁혀졌다. 

롯데 벤치는 투수를 사이드암 한현희로 교체했지만 한화 타선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한현희는 노시환에게 1타점 적시타, 채은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투수는 다시 김상수로 교체됐다.



김상수도 2사 만루에서 안치홍에게 고전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면서 밀어내기로 스코어가 4-5로 뒤집혔다. 롯데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롯데는 김상수가 장진혁을 삼진으로 잡고 힘겹게 이닝을 끝냈지만 8회초 공격이 삼자범퇴로 끝나며 추격에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8회말 수비 때 1사 1루에서 한화 이진영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유격수 박승욱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됐다. 

롯데는 결국 2사 만루에서 좌완 송재영이 최인호에게 2타점 적시타, 우완 나균안이 채은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승기를 완전히 한화 쪽에 넘겨줬다. 

결과론이지만 불펜 가동 시점을 한 템포 늦춘 점은 롯데와 반즈 모두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는 7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가 턱밑까지 다가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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