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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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라스' PD "이영자 섭외하고 싶어, 진중하고 멋진 분"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4.09.22 10: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매주 수요일 밤,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을 외치며 17년째 어김없이 시청자의 곁을 지키는 프로가 있다. MBC 최장수 간판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를 두고 한 말이다. 

‘라디오스타’는 ‘고품격 음악방송, 들리는 TV 라디오 스타’ 콘셉트로  2007년 5월 30일부터 현재까지, 어느덧 881회를 달려왔다. 900회, 1,000회 달성도 먼 이야기가 아니다.

‘라스’의 조연출부터 시작, 서브 PD를 거쳐 지난해 9월부터 ‘라디오스타’의 수장을 맡아 프로그램을 이끄는 김명엽 PD는 “오래됐다고 콘셉트를 바꿀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을밀대라는 평양냉면집이 몇십 년이 됐지만 굳이 맛을 바꾸지는 않잖아요. 어차피 올 사람은 찾아오는 거고 다른 음식을 먹다가도 돌아온다고 생각해요. ‘라스’ 역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보수하는 방향으로 가는 거죠. B급 정서로 시작한 프로그램인 만큼 패키징이 세련되어지는 순간 정체성을 잃는다고 생각해요.”



오래된 맛집처럼 친근한 ‘라디오스타’다. 색다른 게스트 조합이 눈에 띄고 게스트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는 유일무이 토크쇼이기 때문에 꾸준히 사랑을 받아올 수 있었다.

“사실 게스트를 섭외할 때 항상 듣는 얘기가 ‘라스는 무서워서요’이거든요. 실제로는 전혀 아닌데 무섭다는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배우분들이 잘 안 나오는 것 같아요.

‘유퀴즈’는 (유)재석 형이 천사처럼 이끄는 이미지여서인지 상대적으로 배우분들이 출연하는데 저희는 재밌는 분들, 정글에 가도 살아남는 분들, 의욕 있는 분들이 많이 나오세요.

‘라스’를 좋아해서 출연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고요. 싸이 형님이 ‘라스’를 진짜 좋아하시거든요. '라스'에 출연한 뒤 홍보가 잘 되어서인지 아티스트의 컴백 일정이 있으면 ‘라스’ 출연을 1순위로 잡는다는 말을 들었어요. 이번에도 화사(피네이션) 씨가 출연하게 됐죠.”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장도연 4MC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입담과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질문들로 게스트를 무장해제해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무서워서 못 나오는 분들도 많은데 막상 오면 너무 유쾌한 분위기이고 끝나고 나서도 재밌게 놀고 가는 분들이 많아요. 요즘에는 매운맛의 토크가 아니라서 곤란한 건 안 시켜요. 물론 가끔은 있지만 게스트분들이 하기 싫다고 하면 강요하지 않습니다. 녹화 시간도 짧으니 편하게 오셨으면 해요.” (웃음)

장수 예능인만큼 ‘라스’를 여러 번 방문한 출연진들이 많다. 수차례 출연해도 시청자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다. 

“여러번 출연한 분들이 많아요. 장동민, 김종민 형님도 10번씩 나오고요. 기존에 말하지 않은 에피소드가 나와야 하는데 어떤 콘셉트로 어떻게 풀어낼지 숙제예요. 다 회차 출연진이 줄 수 있는 재미를 잘 이용하고 새로운 게 아니더라도 쌓여있는 이야기들을 토대로 재밌게 잘 풀어나가려고 해요.”



김명엽 PD가 가장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는 누굴까. 김 PD는 코미디언 이영자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영자 누님을 섭외하고 싶어요. 게스트로 나오는 프로그램은 안 하시고, 유튜브에서도 밝힌 것처럼 욕심을 갖고 이것저것 하는 분은 아니어서 섭외하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라스’나 ‘무한도전’을 보면서 PD의 꿈을 꿨다면 영자 누나는 ‘PD가 되길 잘했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해준 연예인이에요. ‘전참시’의 조연출로 1년 반 이상 일하면서 먼발치에서 존경하고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라스’의 메인 연출이 됐으니 누나를 다시 만나서 누나 얘기를 잘 풀어보고 싶어요.

누나는 방송에 비치는 것 이상으로 진중하고 멋진 분이에요. 설날, 추석 할 것 없이 스태프들에게도 구하기 힘든 초란을 항상 보내줬어요. 심지어는 크게 친분이 없는 조연출의 결혼식에 직접 오실 정도로 정과 의리가 있으세요. 보이는 이미지는 무서울 수 있지만 이런 모습을 알아줬으면 해서 모시고 싶어요.”

섭외에 대한 마음은 크지만 아직 시도하지는 않았다.

“혹시라도 기분 나쁘실까 봐 더 조심스러워요. ‘한번 나와주세요’라고 고백을 해버리면 다시 고백 못할 것 같아 신중해져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람 이상으로 리스팩하는 분이라서 진실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에 진심으로 모시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MBC,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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