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에이스 류현진이 보여준 책임감 넘치는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을 위해 어떻게든 헌신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치켜세웠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5차전 우천취소에 앞서 "류현진은 다행히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다고 트레이너들에게 들었다"며 "본인이 책임감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더 던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1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 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1회말에는 천재환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등 난조를 보였다.
류현진이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이후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허용한 건 두 번째였다. 지난 2008년 5월 30일 청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최동수에게 만루홈런을 맞은 뒤 16년 만이었다.
류현진은 일단 2회말 선두타자 서호철과 김주원을 삼진, 박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안정을 찾았다. 삼자범퇴와 함께 투구 밸런스가 회복된 것처럼 보였다. 3회말에도 2사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김성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실점을 막아냈다.
하지만 류현진은 한화가 6-4로 앞선 4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박상원과 교체됐다. 류현진이 경기 중 왼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하자 한화 코칭스태프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류현진은 다행히 병원 정밀 검진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은 건 아니었다. 트레이너들의 관리 속에 점차 팔꿈치 상태가 호전됐다.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이 지난 19일 경기 때 1회말에 예상치 못하게 많은 공을 던졌다. 선발투수가 첫 이닝에 30개만 던져도 많은 건데 36개를 뿌렸다"며 "(양상문) 투수코치도 마운드에 올라가서 상태를 체크했고 나도 더그아웃에서 류현진에게 상태를 물어봤다. 그런데 본인이 책임감이 있으니까 더 던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그날 투구수로 보면 사실 류현진이 5회까지 던지는 건 쉽지 않다"며 "류현진을 위해서라도 빠른 결단을 내려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가장 중요한 건 부상 방지다"라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2024 시즌 28경기 158⅓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1987년생으로 올해 만 37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팀 내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우는 등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의 건강 상태를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류현진이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한화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잔여 시즌 무리한 추가 등판 계획은 잡지 않으려고 한다. 류현진은 선발 로테이션상으로 오는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나서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은 내가 감독으로서 관리도 많이 하고 신경도 써야 한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일단 지금 몸 상태는 괜찮다. 심각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류현진 본인이 (불펜 피칭 등) 던져보고 괜찮다고 그러면 모를까 무리는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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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