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T1, KT의 치열한 '통신사 대전'에서 결국 미소를 짓는 팀은 T1이었다. T1이 '2024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LCK 4시드 결정전에서 KT를 제압하고 유럽행을 확정했다.
T1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LCK 선발전 최종전 KT와 경기서 3-2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T1은 마지막 한 자리가 남아있던 롤드컵 내 LCK 시드를 차지하게됐다. 아울러 '디펜딩 챔프'가 다음 년도에 진출에 실패하는 대참사까지 막아냈다.
1세트에서는 T1이 26분 만에 압승을 거뒀다. T1의 이번 승리 키 카드는 '제우스' 최우제의 베인이었다. '퍼펙트' 이승민의 크산테를 초반부터 압도하기 위해 등장한 베인은 KT의 초반 인베이드가 무위로 돌아가면서 오히려 기세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인베이드 과정에서 2킬을 확보한 '구마유시' 이민형의 직스는 운영 속도를 한껏 높였다.
KT는 T1의 실수를 이용해 추격을 개시했으나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에는 부족했다. 25분 만에 1만 골드 이상 격차를 낸 T1은 넥서스까지 손쉽게 파괴하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는 KT가 자신들의 조합 강점을 무난하게 발휘하면서 스코어 동점을 만들어냈다. T1은 미드 라인에 나서스를 배치했으나 좀처럼 픽의 의미를 찾지 못했다. KT는 '표식' 홍창현의 스카너가 선보이는 신들린 역습에 분위기를 빠르게 띄웠다. 이후 T1의 치명적인 실수까지 더해지면서 KT의 운영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경기 중반부터는 KT의 '학살 쇼'가 펼쳐졌다. 28분 전투에서도 조합 강점을 이용해 무난하게 승리를 만들어낸 KT는 31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3세트에서는 탱커 대신 딜러를 선택한 '제우스' 최우제가 그야말로 '소환사의 협곡'을 지배했다. 최우제의 카밀은 라인전, 한타 모두 날선 모습을 보여주면서 KT를 크게 압박했다. 특히 카밀에 더해진 '오너' 문현준의 세주아니는 KT 반격을 지속적으로 저지했다.
탑 라인 성장이 벌어지자 KT의 움직임은 급격하게 수동적으로 변했다. '베릴' 조건희의 레오나만 T1이 선보이는 감금 플레이 속 허무하게 쓰러졌다. 한타 폭발력을 제대로 터뜨린 T1은 28분 전투 대승 이후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다.
4세트에선 KT의 다이브 시도를 T1이 잘 받아치면서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접전 속 먼저 기지개를 켠 팀은 KT다. '비디디' 곽보성의 요네가 연달아 전투에서 맹활약하면서 팀에 많은 득점을 부여했다. T1도 KT의 진격을 저지하면서 추격을 개시했다. 25분 전투에서 빠른 대처 능력을 선보인 T1은 드래곤 3스택을 쌓고 KT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KT는 27분 전투 승리로 '내셔 남작 버프'를 얻어내면서 다시 기세를 끌어올렸다. T1은 '제우스' 최우제의 잭스 활약이 희미해지자 좀처럼 조합의 맛을 살리지 못했다. KT는 36분 시원한 한타 승리 이후 공성에 나서면서 경기를 결국 풀세트 승부로 끌고갔다.
5세트에서 T1은 좀처럼 연패를 끊지 못하고 있는 코르키를 선택했다. KT의 5세트 전략은 노골적인 '제우스' 최우제 말리기였다. 카밀-세주아니 연계로 탑 라인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면서 점수를 쌓았다. T1은 굳건하게 버티면서 코르키-진 '쌍포'의 화력을 더했다.
접전 상황에서 T1은 25분 '내셔 남작' 앞 전투에서 최우제의 요네 맹활약을 앞세워 대승을 거뒀다. 버프까지 얻은 T1은 공성에 돌입했으며, 수비 능력이 부족해진 KT는 패퇴할 수 밖에 없었다. 32분 긴 사거리를 이용해 KT를 압박한 T1은 주요 딜러 포함 3명을 잡아냈다. 결국 마지막 넥서스까지 파괴한 T1은 2024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