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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매출 2000만원' 가족, 친정엄마 육아비 '월 30만원'…에어컨도 고장 (고딩엄빠5)[종합]

기사입력 2024.09.12 08:12 / 기사수정 2024.09.12 08:12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청소년 엄빠' 김단비, 김영규가 네 자녀를 위해 하루 20시간씩 맞벌이를 하면서도, 정작 아이들과의 관계는 멀어지게 돼 후회의 눈물을 쏟았다.

11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이하 '고딩엄빠5')' 13회에는 청소년 엄마 김단비가 남편 김영규와 동반 출연해 "아이들에게 화만 내는 남편 때문에 힘들다"는 고민을 털어놓은 뒤 스튜디오 출연진들에게 조언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두 사람은 제작진의 도움으로 네 명의 자녀들과 함께 심리 상담 및 치료를 받았으며, '아이들과 5분이라도 집중해 놀아주기'라는 솔루션을 꾸준히 실천해 180도 달라진 화목한 근황 영상을 전해와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먼저 김단비-김영규가 '청소년 엄빠'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로 펼쳐졌다. 김단비는 "어릴 때 아빠가 뇌출혈로 쓰러진 후, 생활비를 벌기 위해 19세에 미용 일을 시작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을 무렵, 신입 직원이 들어와 함께 일하게 됐는데 얼마 되지 않아 그 직원이 해고됐다. 그러다 다시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됐고, 재회한 지 두 달 만에 사귀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단비는 "엄마의 간섭이 심해 일주일 중 5일을 엄마와 동행한 채 남자친구와 데이트했다. 그러다 남자친구가 좋고,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계획 임신'을 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김단비는 "둘 다 백수인 상태에서 임신을 해 출산 직전에는 통장잔고가 4만원뿐이었다"라고 생활고를 토로해 스튜디오 출연진들의 깊은 한숨을 유발했다.

답답한 재연드라마가 끝나자, 김단비-김영규 부부가 나란히 스튜디오에 출연했다. 서장훈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모습이었는데, 당시 경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었냐?"라고 물었다. 김단비는 "돈이 없어서 임신 중에 라면 한 개를 아침, 저녁에 나눠먹거나 모유 수유 중에도 생수 하나로 버텼다"고 밝혔다. 

다행히 김단비는 "현재 경제적인 문제는 어느 정도 나아졌다"면서도, 대신 "남편이 밤만 되면 돌변해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직후, 김단비-김영규의 일상이 공개됐다. 반려동물 다섯 마리에 친정엄마, 그리고 네 아이들과 사는 김단비-김영규 가족은 친정엄마가 차려준 아침밥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무려 12식구의 밥을 챙기는 친정엄마의 모습에 서장훈은 "저 많은 식구를 케어할 능력이 있느냐?"라고 물었고 김영규는 "현재 아내와 미용실을 운영 중인데 월 2천만 원 정도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김영규는 식사 중 칭얼거리는 아들을 따로 방으로 데리고 가 무서운 눈빛으로 혼내, 집안 분위기를 살얼음판으로 만들었다.

잠시 후, 부부가 미용실로 출근하자, 친정엄마는 에어컨이 고장 난 거실에서 땀을 뚝뚝 흘리며 집안일을 했다. 또한 폭염 속에서도 네 아이들을 놀이터로 데리고 가 놀아줬으며 저녁까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서장훈은 "저 정도 노동 강도면 젊은 엄마, 아빠도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고 이에 김단비는 "친정엄마를 위해 용돈 30만원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극대노하더니, "저렇게 살림하면서 애 봐달라고 하면 월 500만원을 준다고 해도 다 도망갈 것이다. 두 사람은 30만원 주면 저렇게 하겠냐?"라고 일침을 놓았다. 

모두의 우려가 쏟아진 가운데, 친정엄마는 "지금 숍에 손님이 없으니 에어컨 쐬러 오라"는 딸의 전화에 아이들을 데리고 미용실로 갔다. 그러나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어수선하게 놀자 김영규는 손님 눈치를 보면서 아들을 한쪽 구석으로 끌고 가 엄하게 혼냈다. 

결국 친정엄마는 사위의 눈치를 보다가 30분만에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갔다. 퇴근한 김영규는 저녁 식사 중, 또 다시 아들에게 "할머니에게 기대지 말고 먹어"라고 호통쳤고, 아들이 겁먹어서 울자 더 크게 소리쳤다. 



이를 지켜보던 서장훈은 "아이가 결정적으로 잘못했을 때, 그 순간만 따끔하게 혼내야하는데, 아이 아빠가 아침부터 하루종일 소리만 지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조영은 심리상담사 역시, "아빠가 화를 내는 게 너무 일관적이지 않다. 기분이 나빠서 화를 내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우려했다. 박미선은 "(훈육에는) 일관성이란 게 필요하다. 아이들도 혼란스럽고 헷갈려 하고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아이들이 잠이 들자, 김영규는 장모에게 "다시 가난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저녁에도 '투잡'을 하려 한다. 밤에도 아이들을 돌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장모는 "싫다"라고 거절한 뒤, "첫째 아이가 어항에 담긴 물고기 가족 그림을 그려왔는데, 나와 자기밖에 안 그렸다. 엄마, 아빠, 동생들도 없었다.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좀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조영은 심리상담사는 "아빠뿐 아니라 엄마에게도 문제가 있다. 말로는 친정엄마가 고생을 한다고 하지만, 정작 일을 덜어주려는 노력과 실천은 보이지 않았다. 

모든 책임을 남편 뒤에 숨어서 회피하고 있다. 물고기 가족 그림만 봐도, 아빠와의 관계뿐 아니라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없어 보인다. 두 분 다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라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악화된 가족 관계 개선을 위해 김단비-김영규와 친정엄마는 심리 상담 센터를 찾았다. 여기서 김단비의 친정엄마는 "부모로서 당연히 (딸의 육아를) 도와줘야 하는 게 어디 있냐? 힘든 건 힘든 거고 벅찬 건 벅찬 거다"라는 상담사의 말에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쏟았다. 

김영규는 "어머니가 이렇게까지 힘드신지 몰랐다. 너무 죄송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그동안 못해준 게 너무 미안하다"라고 후회의 눈물을 보였다. 이후, 김단비-김영규는 '5분이라도 아이들과 집중해 놀아주기'라는 솔루션을 꾸준히 실천한 영상을 공개했고, 실제로 이들 가족은 함께 책을 읽거나 놀이를 하는 등 180도 달라진 분위기를 풍겼다. 

'고딩엄빠5'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사진=MBN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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