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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소형준' 돌아왔어요!…"잊지 않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4.09.11 17:34 / 기사수정 2024.09.11 17:34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팔꿈치 수술 후 첫 엔트리 등록을 이룬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팔꿈치 수술 후 첫 엔트리 등록을 이룬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드디어 1군 복귀다.

KT 위즈 우완투수 소형준이 돌아왔다. 팔꿈치 수술 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소형준은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2020년 KT의 1차 지명을 거머쥔 소형준은 입단 후 금세 선발진의 한 축으로 거듭났다. 순항하다 부상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 5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파열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2023시즌 성적은 3경기 11이닝 평균자책점 11.45에서 멈췄다.

소형준의 재활 과정은 순탄했다. 올 시즌 중반쯤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난 6월 7일 2군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투구 수 53개를 기록한 뒤 몸에 이상을 느꼈다. 오른쪽 팔꿈치 바깥쪽에 불편감이 생긴 것.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외측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투구를 멈추고 회복에 매진했다. 이후 다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최근 실전 등판 단계에 돌입했다. 지난 4일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투구 수 13개를 만들었다.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1km/h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상무(국군체육부대)전에도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투구 수 23개를 빚었다. 투심 최고 구속은 144km/h였다.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10일 소형준을 콜업했다. 수술 후 첫 1군 엔트리 등록이었다. 보직은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진으로 정했다. 이 감독은 "경기에서 크게 이기고 있을 때, 아주 여유 있을 때 기용하려 한다. 어리지만 베테랑 투수라 몸에 이상만 없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소형준은 "7일 퓨처스리그 등판 후 하루 쉰 뒤 9일 팀에 합류했다. 1년 4개월 만에 콜업돼 많이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며 운을 띄웠다.

재활하다 한 차례 부상으로 제동이 걸렸을 때, 어떻게 마음을 추슬렀을까. 소형준은 "다시 다쳤다고 생각하지 않고, 재활 과정 중 하나라고 여겼다. 지금은 완전히 다 괜찮아졌다. 퓨처스리그 두 경기에 등판한 뒤에도 좋았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어 "퓨처스리그 첫 경기에선 가볍게 던졌다. 그다음 경기에선 조금 더 힘을 써서 투구했다"며 "병원에서 한 번에 너무 힘을 쓰려 하지 말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올해는 100% 완벽해진 모습으로 피칭할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잘 마무리한 뒤 내년을 노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통증은 없지만 예전과 같은 몸 상태는 아니다. 소형준은 "수술해 본 분들은 알겠지만 아무리 회복을 잘하고 재활 운동을 열심히 한다 해도 수술 전과 같을 순 없다. 최대한 그때로 돌아가기 위해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며 "그래도 오른팔은 아직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의 믿음에는 수줍은 미소로 답했다. 소형준은 "1년 4개월 동안 쉬었다가 왔고, 현재 팀은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이다. 복귀해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면 부담이 될 듯하다. 최대한 팀에 피해가 가지 않게끔 하고 싶다"며 "설렘과 걱정, 우려 등이 함께 생긴다. 첫 등판 전까지는 계속 그런 감정이 들 것 같다"고 전했다.

익숙한 보직인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준비해야 한다. 소형준은 "(손)동현이 형과 (이)상동이 형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질문하며 또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중이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 감독은 소형준이 건강히 1군 무대에 연착륙한다면 포스트시즌에도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소형준은 "감독님께서 나를 너무 좋게 생각해 주시는 것 같다. 막상 내가 등판해 투구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바뀌실 수도 있다"며 웃음을 터트린 뒤 "등판시켜 주신다면 팔 상태와 몸 컨디션에 맞춰 잘 던지고 내려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을 떠올렸다. 소형준은 "잊지 않고 복귀를 기다려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기다려 주신 만큼 그라운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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