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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없는 '베테랑'=종결"…왜 9년만에 돌아왔을까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9.11 17:5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류승완 감독이 '베테랑2'가 9년 만에 돌아온 사연을 전했다.

11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베테랑2의 류승완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류 감독은 1341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 1편의 속편을 9년만에 완성했다.

그는 '베테랑'의 속편에 9년의 세월이 걸렸는지, 깊은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베테랑' 1편이 원래 시작할때 소위 말하는 텐트폴 영화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급사에서 미는 일번 타자가 아니어서 개봉이 뒤로 밀리다가 여름으로 가있어서 '왜 우리가 여름영화냐' 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때 당시 사회분위기와 맞물려서 성공했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손익분기점을 넘겨서 400만 관객만 달성해도 대성공이라고 생각했다는 '베테랑' 팀은 3배가 넘는 약 1300만 관객을 달성했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좋기도 하면서 불안해지기도 하고 겁도 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자신을 분노하게 한 범죄 사건들을 모티브로 '베테랑'을 만들게 되었다면서 "영화 안에서 복수의 쾌감을 이뤄보고 싶었던 거다. 그런데 (사건에서) 가해자 피해자가 뒤바뀌는 경우를 본다. 그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강도가 비난을 일으켰던 강도보다 약해지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밝혀진 사실에 대해서 '이건 아닐 거야, 내가 분노했던게 맞아'라며 분노했던 제 자신을 방어하고 있더라. 그게 섬짓했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내가 순간순간 일으키고 있는 분노는 옳은가? 소위 나 스스로 정의라고 생각한 것은 옳은 경우인가' 그런 생각들이 9년이라는 시간 안에 계속 쌓이면서 어쩌면 '베테랑'의 방식이 확 긁어주니까 좋긴 한데 잘못된 처방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왜 1편이 성공했는지 시간이 지나며 알고, 속편이 나오면 어떤걸 기대할 지 아는데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제 안의 갈등과 혼란을 무시하고 가는게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황정민은 류 감독의 '베테랑2' 방향성을 듣고 "왜 힘든 길을 가냐"고 이야기했다고. 류 감독은 "더 나이들기 전에 한번 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시간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또한 류 감독은 황정민을 비롯해 1편에 연기했던 장윤주, 정만식, 신승환 등 다수의 배우들이 함께 한 것에 대해 "최소한 팀원은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시우 배우는 그 사이 연기를 그만 두려고 잠시 떠나있기도 했다. 그런데 '베테랑'을 한다고 하니 다들 흔쾌히 해준 거다. '어머, 이건 해야지' 이런 느낌? 뭔가 생각해보면 서운할 정도로 기뻐하는 기색도 없고 당연히 가는 거 아니야? 이런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정민이 못하면 종결이다. 저는 빠져도 되지만 황정민이 빠지면 안되는 거다. '황정민=서도철'이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다른 팀원들을 키워 놓는 건데"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쥐고 황정민, 정해인 등이 열연한 '베테랑2'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사진=CJ ENM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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