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바뀌어가는 연예계 트렌드 속, 각종 SNS는 여전히 남녀노소·세대를 불문하고 소통의 끈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베테랑 스타들이 데뷔 첫 SNS 개설로 주목받고, 스타 가족들은 유튜브로 일상을 공개하며 대중과의 벽을 허물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는 창간 17주년을 맞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소통의 수단이 된 스타들의 SNS와, 유튜브 등의 성장으로 발생한 다양한 영향에 대해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드라마나 영화 등 작품 공개를 앞둔 스타들이 TV 예능, 라디오에 출연했던 과거와 다르게 점점 '유튜브 예능'으로 홍보 방법을 바꾸고 있다. 이들이 TV 방송이 아닌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와 이것으로 발생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은 무엇이 있을까.
촬영을 위해 스태프 인원이 많이 필요한 TV 방송과 다르게 유튜브 예능은 1인이 촬영과 편집까지 가능할 정도로 적은 인원으로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다수의 인원이 필요한 TV가 아닌 유튜브 시장이 급격히 활성화됐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구독자수와 조회수에 따른 수익 창출도 가능하기에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들이 작게는 브이로그, 크게는 토크쇼 예능을 목적으로 채널을 개설해왔다.
특히 작품이나 신곡 등을 홍보하기 위해 주로 사랑받는 대형 유튜브 예능으로 '핑계고', '살롱드립', '짠한형'이 있다.
국민 MC인 유재석은 2022년 11월 '핑계고'라는 토크쇼로 유튜브 예능에 발을 들였다. 다른 예능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정해진 업로드 주기가 없고 불시에 찾아온다. '핑계고'는 유재석과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거나 친분이 두터운 게스트가 출연했을 때 나오는 자연스러운 케미에서 특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다는 특징도 있다.
장도연이 MC로 활약 중인 '살롱드립'은 2023년 5월 시작했고, 첫 게스트로 공유가 출연해 장도연과 티키타카 호흡을 자랑하며 300만 조회수를 달성했다. 이후에도 많은 스타들이 장도연을 방문하던 중 평소 장도연을 이상형으로 꼽았던 배우 손석구가 출연한 회차는 8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한 바 있다.
'살롱드립'은 특히 로맨스 드라마 홍보에서 효과가 두드러진다.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김수현과 김지원,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과 김혜윤이 출연한 영상은 둘 다 무려 1000만 조회수를 달성했다. 극중 커플이 함께 출연해 색다른 케미를 볼 수 있어 시청자들을 과몰입을 도울 뿐만 아니라 작품의 홍보까지 1석 2조의 결과를 얻으니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명MC 중 한 명인 신동엽도 유튜브 예능 '짠한형'을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애주가로 유명한 신동엽은 게스트의 취향을 반영한 술을 마시며 거침없는 '만취 토크쇼'를 진행한다. 이에 애주가인 게스트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게스트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위와 같은 대형 예능뿐만 아니라 가수, 코미디언, 배우 분야를 막론하고 스타들이 유튜브에 뛰어들면서 홍보 차원에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더욱 넓어졌다.
출연자들 간의 케미가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유튜브 예능은 TV 방송보다 약한 규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좀 더 과감한 주제나 단어 표현, 음주 등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신동엽이 '짠한형'을 시작하기 전부터 '성시경의 먹을텐데', 이영지의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조현아의 목요일 밤'으로 '술방'의 인기는 높아져 있는 상태였다.
계속해서 증가하는 음주 콘텐츠와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은 지나친 음주 권장, 청소년 악영향 등의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2017년 마련했던 미디어 음주장면 가이드라인에 '음주 행위를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미화하는 콘텐츠는 연령제한 등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접근성을 최소화해야 한다', '음주 행위를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미화하는 장면에서는 경고 문구 등으로 음주의 유해성을 알려야 한다'는 2개의 항목을 추가했다.
당시 관계자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유튜브와 OTT를 고려해 만든 것"이라며 "유튜브 등에서 음주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법으로 규제할 수 없으니 자율적 자제를 촉구하는 뜻에서 개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엑스포츠뉴스에 "기존의 방송은 지상파를 기준으로 보편적인 시청자들이 본다는 개념으로 일종의 공영성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음주나 흡연, 선정성 등 규제돼야 하는 부분들이 나왔던 건데, 최근 유튜브를 포함해 OTT가 나오면서 공영성의 개념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OTT는 선택적 시청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제에 벗어나는 지점이 생긴 것.
하지만 토크쇼 형식의 유튜브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대중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단계가 됐다. 단적인 사례로 지난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피식대학'을 언급한 정 평론가는 "유튜브 채널도 그만큼의 영향력을 가진다는 하나의 사인이다. '피식대학'의 지역 비하 논란도 과거의 기준이라면 영향력이 작은 유튜브 콘텐츠에 불과했겠지만, 논란이 된다는 건 책임을 가지기 시작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나 사회적으로 규제를 만들어서 되는 게 아니고, 실질적으로 소비하는 대중들이 바꾼다. '피식대학'이 사과와 경각심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가 구독자수 감소다"라고 덧붙인 정 평론가는 '술방'에 대해 "쉽지만은 않은 문제다. 방송에서도 음주는 사실 PPL도 있고, 대중 정서와도 관련이 있어 쉽게 고쳐지기 어려울 거다"라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정 평론가는 "과거에는 술에 대해 큰 경각심이 없었다면 최근에는 경각심이 많이 올라가고 있다. 변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견해를 밝혔다.
어쩌면 이제 TV 방송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 유튜브 예능이 큰 홍보 효과와 편리함이라는 장점 속에서 자유로움, 약한 규제로 야기될 수 있는 크고 작은 논란을 사이에 두고 아슬아슬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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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