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유어 아너' 허남준이 연기했던 캐릭터 김상혁에 대해 이야기했다.
앞서 열린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에 허남준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했다. 현장에 참석했다면 김상혁 캐릭터에 대한 관전 포인트를 묻는 질문을 받았을 터.
이에 대해 허남준은 "상혁이는 씻을 수 없는 죄를 많이 지어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싶지만 '상혁이라는 캐릭터에게 정을 주면 안 될 것 같다'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상혁이가 시작부터 나빴지만, 초반에는 결핍과 이유가 있던 것처럼 보였던 반면 갈수록 선을 많이 넘었다. 그 친구한테 정 주지 말아라, 나중에 배신당할 거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런 가운데 김상혁이 과거 송판호(손현주 분)의 아내를 강간했고 그로 인해 아내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는 설정이 베일을 벗으며, 일부 시청자들은 "이렇게까지 악인일 필요가 있냐"며 허를 내둘렀다.
호불호가 갈렸던 설정에 대해 허남준은 "나도 걱정했던 부분이다. 김명민 선배와 작가님도 얘기를 많이 나눴다. 그 설정이 필요한 이유부터 해서, 말씀을 나누면서 많이 덜어냈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 남의 입으로만 들리게끔. 설정이 점점 줄었다"고 조심스레 답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니까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이런 짓까진 안 했으면 좋겠다' 싶긴 했다. 그렇지만 이건 허구의 드라마이기도 하고, 작가님의 뜻이 있으실 테니 저는 그저 주어진 대본을 열심히 준비해서 현장에 누를 안 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난폭하고 잔혹한 성정을 가진 김상혁을 연기하며 그는 화려하고 날카로운 비주얼로 더욱 몰입감을 높였다. 이에 대해 "날티가 필요하면서 저돌적이어야 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아버지 때문에 돈만 많은, 허세 가득한 면모를 온 몸으로 뽐내고 다녔다"며 '속 빈 강정' 같은 김상혁의 캐릭터를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또 "운동을 평소에도 하긴 하지만, 노출 신도 있다 보니 체중관리도 더 해야 했다. 몸을 키운 이유는 상혁이가 보여지는 게 중요한 캐릭터기 때문"이러며 "그렇게 가꿔진 모습을 보며 나르시즘에 빠지는 그 친구의 성정이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월 12일 ENA에서 첫 방송된 '유어 아너'는 1.7%의 시청률로 출발해 4.7%를 돌파하는 등 다소 생소한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화제성을 얻었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냐"는 질문에 허남준은 "드라마를 재밌게 본 지인들의 연락은 많이 온다. 지인들 중에서도 솔직한 친구들은 '이 작품은 어떻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이번 '유어 아너'는 작품이 좋다고 많이 얘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 있냐는 물음에는 "실시간 댓글은 워낙 거친 분들도 많아서 댓글을 잘 보지는 않는데, 첫 방송 때는 봤다. 내가 등장할 때 '와', '저 배우 누구야'라는 댓글이 채팅창에 보일 때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사진=에이치솔리드, 지니TV 오리지널 '유어 아너'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