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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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50G+10홀드, 구승민의 자랑스러운 훈장...부진 이겨낸 책임감과 헌신

기사입력 2024.09.10 09:45 / 기사수정 2024.09.10 09:45

롯데 자이언츠 우완 구승민이 지난 7일 SSG 랜더스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 고지를 밟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우완 구승민이 지난 7일 SSG 랜더스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 고지를 밟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 8일 SSG 랜더스와의 사직 홈 경기를 앞두고 불펜의 핵 구승민의 5년 연속 10홀드 달성을 축하함과 동시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구승민이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도 하지만 오히려 부진할 때 보여준 자세를 더 높게 평가했다.

김태형 감독은 "구승민이 어떤 상황에서도 묵묵히 잘 던져줬다. 올해 FA(자유계약)도 있고 해서 선수 스스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감독 입장에서는 너무 고맙다"며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등판할 때가 많았는데 여기에 전혀 불만 없이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정말 열심히 잘 던져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승민은 2020시즌과 2021시즌 2년 연속 20홀드, 2022시즌 26홀드, 2023시즌 22홀드를 기록한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이다. 평소 워낙 성실한 데다 2024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는 만큼 겨우내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스프링캠프까지 페이스도 나쁘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구승민이 지난 7일 SSG 랜더스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 고지를 밟았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우완 구승민이 지난 7일 SSG 랜더스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 고지를 밟았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구승민의 2024 시즌 출발은 산뜻하지 못했다. 전반기 30경기에서 27이닝 3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6.67로 슬럼프에 빠졌다. 구승민이 셋업맨으로 필승조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김태형 감독의 계산도 크게 어긋났다.

구승민의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홀드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전반기 중반부터 팀이 리드하고 있는 게임 후반이 아닌 추격조로 투입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부상이 없음에도 지난 4월 10일부터 20일, 5월 1일부터 13일까지 두 차례나 2군에 다녀오는 부침을 겪었다.

구승민 스스로도 전반기를 돌아보며 "나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좋지 않았다. 2군에 두 번 다녀오면서 조금씩 심신을 추슬렀던 것 같다"며 "내가 팀 승리를 날렸던 게임이 많았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리려고 노력했다.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 주실 때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돌아봤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구승민이 지난 7일 SSG 랜더스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 고지를 밟았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우완 구승민이 지난 7일 SSG 랜더스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 고지를 밟았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은 다행히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기 26경기에 나와 24⅓이닝 1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2.22로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특히 8월에는 12경기 12⅓이닝 1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0.73의 완벽투를 보여줬다. 롯데가 8월 14승 8패의 호성적을 거둔 데는 구승민의 기여도가 매우 컸다. 지난달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년 연속 50경기 출장, 지난 7일 사직 SSG전에서는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 고지를 밟았다.

구승민은 어떤 상황에서든 팀이 필요로 할 때 마운드에 오르는 게 행복하다는 입장이다. 시즌 중반까지 추격조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공을 뿌렸다.


구승민은 "솔직히 불펜투수들은 (등판하라는)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게 정말 행복한 일"이라며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 주실 때 몸이 아프지 않은 이상 항상 잘 준비하고 있는 게 당연하다. 결국 내가 자기 관리, 컨디션을 잘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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