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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 유격수 프로젝트' 끝?…홍원기 감독 "본인이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9.07 10:40 / 기사수정 2024.09.07 10:40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무사 1루 롯데 고승민의 중전 안타 때 키움 중견수 장재영이 타구를 잡아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무사 1루 롯데 고승민의 중전 안타 때 키움 중견수 장재영이 타구를 잡아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유격수 도전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지금은 본인이 아예 (유격수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덕수고 졸업 이후 2021년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150km/h 이상의 강력한 직구를 던지며 주목을 받았던 투수 유망주였다. 하지만 프로 데뷔 이후 고절적인 제구 문제로 인해 3년 넘게 고생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 앞서 키움 장재영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 앞서 키움 장재영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러던 중 올해 팔꿈치 부상으로 구단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포지션 전향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과감한 변화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키움과 장재영은 5월 중순 타자 전향을 결정했다.

장재영은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뒤 6월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1군으로 콜업됐다. 이후 타격과 외야 수비를 소화하면서 타자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7일 현재 장재영의 1군 성적은 22경기 64타수 11안타 타율 0.172 2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09.

장재영은 유격수 도전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유격수를 소화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 일단 내야수가 아닌 외야수를 맡게 됐다.

선수 본인은 물론이고 사령탑도 장재영의 유격수 도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키움은 올 시즌 도중 NC 다이노스와의 트레이드(김휘집↔2025 신인 1R·3R 지명권)를 통해 주전 유격수였던 김휘집을 떠나보내면서 주전 유격수에 대한 고민을 안게 됐다. 장재영이 비시즌 기간 젊은 선수들과 경쟁을 펼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던 키움이다.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 앞서 키움 장재영이 타격 훈련 중 오윤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 앞서 키움 장재영이 타격 훈련 중 오윤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러나 키움의 '장재영 유격수 프로젝트'는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홍 감독은 "본인과 면담을 하진 않았지만, 최측근을 통해서 야야기를 들어보니 유격수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는 것 같더라. 그만큼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교 시절부터 장재영을 눈여겨본 키움으로선 선수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는 중이다. 타자 전향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만큼 장재영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선수와 팀 모두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홍원기 감독은 "지금 외야수를 하면서도 타격에 집중하기 어려운데, 유격수를 맡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다가오는 겨울에 의견을 나누고, 방향성을 잡겠지만, 그 부분에서도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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