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윤여정이 멋있다는 찬사에 대해 언급했다.
31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 5회에서는 배우 윤여정이 게스트로 출연해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이날 윤여정은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아카데미 뮤지엄 윤여정 회고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1000석 규모로 진행됐다. 그래서 아카데미 측에 '그거 다 못 채운다'고 했는데, 티켓이 빨리 팔렸다. 그걸 보고 '좋은 세월을 보고 간다 싶었다. 저는 6.25 전쟁도 겪은 세대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회고전에서 '화녀'를 담당해 진행했던 재미교포 이성진 감독을 만난 윤여정은 "재미교포가 빼어난 사람들이 많더라. 1981년생인데 아들 같아서 더욱 벅차더라"면서 "한국계 미국인 감독들이 입봉하면 나를 찾더라. 내가 돕는다고 소문이 난 건지, 독일 교포 감독도 연락을 하더라. 이러다 월드스타가 되겠다"고 웃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시크함', '쿨함'이라는 수식어와 관련해 한숨을 내쉬더니 "언젠가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해봤다. 옛날에는 아무도 저한테 그런 소리를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윤여정은 "과거에는 목소리도 이상하고, 연기를 감동적으로 안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그런데 환갑을 넘으니 '멋있다'고 하더라. 이 사람들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고 이러는구나 싶더라. 그런 말을 들으니까 멋있어야 할 것 같아서 짜증이 난다"고 밝혔다.
손석희가 "대중이 윤여정이라는 배우의 연기와 인생의 서사를 알기 떄문"이라고 하자 윤여정은 "그래서 더 기분이 나쁘다. 누구의 인생도 쉽지 않지 않나. 배우라서 사생활이 더 알려졌을 뿐인데, 그것에 대한 연민과 동정인가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제가 삐딱한 부분이 있어서 기분 나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소리를 들은지 10년은 된 거 같다. 그래서 어떻게 멋있어 보여야 하나 고민한다"고 웃었다.
사진= '질문들'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