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두 시즌 연속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아스널이 새 시즌 2연승을 달리다가 홈에서 삐끗하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스널은 A매치 브레이크 뒤 토트넘과 '북런던 더비'를 벌인다. 토트넘 입장에선 충분히 싸울 만하다는 자신감을 가질 만한 경기였다.
스페인 출신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 카이 하베르츠가 선제골을 넣어 앞서갔으나 후반 초반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데클런 라이스의 경고 누적으로 수적 열세를 맞은 뒤 상대 공격수 주앙 페드루에 동점포를 내줘 1-1로 비겼다.
앞서 1~2라운드에서 울버햄프턴, 애스턴 빌라를 연달아 2-0으로 완파했던 아스널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실점을 내주며 3연승에 실패하고 승점7이 됐다.
1992년생 손흥민보다 한 살 어린 독일 출신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을 이번 시즌 앞두고 선임한 브라이턴은 개막전에서 에버턴을 3-0으로 완파하고, 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1로 이기더니 3라운드에서 강호 아스널과 원정 경기 1-1 무승부를 일궈내는 기염을 토했다. 아스널과 함께 승점7을 기록했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단독 선두가 됐다.
다만 아직 3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이상 승점6)이 주말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면 브라이턴은 선두를 내주게 된다.
홈팀 아스널은 이날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다비드 라야가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유리엔 팀버,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벤 화이트가 백4를 이뤘다. 마르틴 외데고르, 토마스 파티, 라이스가 중원에 포진했다. 주카요 사카, 하베르츠,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스리톱을 형성했다.
첼시에서 감독에 항명파동을 일으키고 이날 아스널 임대 이적을 확정지은 라힘 스털링은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원정팀 브라이턴은 4-2-3-1 포메이션으로 아스널에 맞섰다. 바르트 페르브루헨이 문지기로 나섰다. 잭 힌셀우드, 루이스 덩크, 얀 파울 판 헤케, 요엘 펠트만이 수비라인을 꾸렸다. 카를로스 발레바, 제임스 밀너가 더블 볼란테로 나섰으며, 미토마 가오루, 주앙 페드루, 얀쿠바 민테흐가 2선에 포진했다. 대니 웰벡이 원톱에 섰다.
아스널의 공세를 브라이턴이 강한 저항으로 막아선 가운데 전반 38분 홈팀이 첫 골을 넣었다. 브라이턴의 롱볼을 걷어내 역습으로 전개하는 과정에서 사카가 절묘한 패스로 하베르츠와 상대 골키퍼의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줬고, 이를 하베르츠가 감각적인 왼발 로빙 슛을 시도해 골망을 출렁였다. 시즌 2호골.
하지만 전세를 후반 초반 라이스의 퇴장으로 급격하게 바뀌었다. 라이스는 상대 프리킥 때 볼을 살짝 건드렸고, 시간 지연 행위라고 판단한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반에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라이스를 어이 없게 레드카드를 받고 쫓겨났다.
브라이턴은 수적 우세를 살려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13분 후방에서 빠르게 들어온 긴 침투패스를 웰벡이 달려들면서 왼발 슛으로 연결했고, 이를 라야가 쳐내자 페드루가 왼발로 다시 밀어넣어 1-1을 만들었다.
이후엔 브라이턴이 오히려 아스널을 밀어붙이며 추가골을 노렸다. 아스널은 외데고르를 빼고 스피드 좋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등을 집어넣어 한 방을 노렸다.
하지만 두 팀 모두 한 방을 꽂아넣지 못하면서 90분 격전은 무승부로 끝났다.
아스널은 A메치 브레이크가 끝난 뒤 9월15일 오후 10시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토트넘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라이스가 브라이턴전 경고누적으로 빠지는 등 전력 공백도 생기기 때문에 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을 중심으로 충분히 공략 가능할 전망이다. 브라이턴전에서 아스널은 골키퍼 라야를 빼고는 깊은 인상을 남긴 선수가 없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