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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용에게 꼭 안타 치고 싶었다"…천적 극복 오지환, 김현수 '방망이' 효과 봤다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4.08.23 08:39 / 기사수정 2024.08.23 08:39

LG 트윈스 오지환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13-3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LG 트윈스 오지환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13-3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의 간판 내야수 오지환이 최근 주춤했던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맹타를 휘둘렀다. 팀 선배 김현수에게 선물 받은 배트를 들고 말 그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오지환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LG의 13-3 대승과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오지환은 이날 첫 타석부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LG가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2·3루에서 SSG 선발투수 우완 송영진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 만루 찬스를 후속타자 박해민에게 연결했다. LG는 박해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추가, 게임 초반 2-0의 리드를 잡았다.

오지환은 LG가 6-0으로 리드한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바뀐 투수 한두솔을 상대로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냈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13-3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오지환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13-3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예열을 마친 오지환은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LG가 6-3으로 쫓긴 2사 1루 상황에서 SSG 베테랑 우완 서진용에게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원 볼에서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서진용의 144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7m짜리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스코어는 8-3으로 벌어졌고 LG는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기세가 오른 오지환은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1타점 2루타,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생산하면서 이날 하루에만 4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2024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한 경기 4안타를 몰아치고 타율을 0.254(279타수 71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오지환은 지난 18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전날 SSG전까지 최근 3경기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아쉬움도 씻어냈다. 2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회복한 것도 수확이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13-3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오지환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13-3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오지환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사실 (현재) 타격감이 좋은 편이 아니다. 안타 하나를 치는 게 굉장히 어렵게 느껴졌다"며 "그런데 김현수 형이 방망이를 한 자루 주면서 오늘은 이걸로 쳐보라고 하더라. 잘 안될 때는 뭔가를 바꿔보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몸도 마음도 지쳐 있고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가 많았다. 뭔가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고 현수 형에게 받은 배트를 사용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현수 형이 내게 선물한 배트가 볼티모어 유격수 거너 헨더슨 선수가 쓰는 모델이라고 하더라. 기존에 내가 쓰던 방망이와 무게, 인치가 다 똑같고 모양이나 스타일만 달랐는데 나와 잘 맞았다. 앞으로도 이 배트를 계속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오지환은 이와 함께 이날 기록한 시즌 6호 홈런 자체보다 서진용 공략에 성공한 부분에 더 의미를 뒀다. 그동안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팀의 주축 선수로서 상대팀 불펜 핵심 투수에게 약했던 부분이 늘 신경이 쓰였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13-3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오지환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팀의 13-3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와 2022 시즌에는 한 번 밖에 맞대결이 없었지만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2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오지환은 "서진용 선수를 만나면 이상하게 직구 타이밍에 내가 늦더라. 뭔가 느낌이 안 좋았다"며 "오늘은 홈런을 쳐서 좋지만 서진용 선수에게 안타를 기록한 게 더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선수마다 상대성은 있겠지만 서진용 선수에게 계속 결과가 좋지 않았다. 나는 주전이고 서진용 선수는 필승조인데 그래서 뭔가 꼭 안타를 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나와서 다행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오지환의 타격감 상승에 기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승장 인터뷰에서 "오지환이 오늘의 4안타를 기점으로 타격감이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마음을 전했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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