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회장님네 사람들' 뽀빠이 이상용이 과거 루머로 억울했던 심경을 털어놓았다.
19일 방송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90년대를 풍미했던 레전드 MC 이상용, 90년대 청춘스타 구본승과 추억 여행을 떠났다.
이상용은 ‘모이자 노래하자’에서 어린이 MC들과 함께 진행을 맡은 시절을 떠올렸다. 1973년 시작한 어린이 오락프로그램으로 이상용은 故 강수연, 장서희, 윤유선, 하희라 등 톱스타들의 아역 배우 당시 함께했다.
될성부른 떡잎으로 눈여겨 본 아이를 묻자 배우 장서희를 꼽았다 이상용은 "내가 키워보겠다고 했다. 지금도 장서희가 어디 가서 꼭 뽀빠이 아저씨를 얘기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故 송해보다 먼저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맡았다던 이상용은 "PD가 재밌다고 계속하라고 했는데 KBS 아나운서 파동이 일어났다. 아나운서들이 우리를 왜 뽑아놓고 안 쓰고 외부 MC를 쓰냐고 했다"라며 하차한 속사정을 밝혔다.
김수미는 이상용이 '전국노래자랑'의 후임 MC를 할 줄 알았다고 언급했다.
이상용은 "같은 병원에서 침을 맞으며 매일 만났다. '형 언제까지 할 거냐'라고 물었다. '내가 아직 안 죽어서. 네가 해야지 이놈아'라고 하더라. 할 줄 알았는데 연락도 안 온다. 송해 선생의 산소에 갔다왔다. 고개 너머너머에 세 번 쉬면서 갔다. '형 왜 말을 안 하고 돌아가셨어요. 누구라고 딱 찍어놓고 돌아가시지'라고 헛소리를 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상용은 양촌리에서 27년 만에 '우정의 무대'를 재현했다. 이 과정에서 이상용을 보기 위해 손님이 달려왔다. 이 손님은 "저희 아들을 살려주신 분이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상용은 60여 년간 심장병 환아를 지원, 600명을 살렸다. 그 중의 한명인 심장병 환아의 아버지 이상균 씨와 이상용이 생후 10개월에 심장병 수술을 시켜준 이상용 씨의 아들 이주형 씨가 등장해 고마움을 전했다.
이상용은 "이 아이가 수술할 때 수술비가 1600만원이었다. 그 당시 내가 살던 집 전세가 450만원이었다. 내가 돈이 없어서 야간업소를 다섯 군데를 다니며 꼭 살리겠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다"라고 떠올렸다.
이주형 씨는 "살려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해 뭉클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후 이상용은 "60년간 방송하면서 억울했던 것도 있지만 난 다 잊고 지금에 만족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상용은 "오죽하면 내가 갖고 다닌다"라며 자신의 이름이 적힌 재판증명서를 보여줬다.
이상용은 심장병을 앓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앞장섰지만 심장병 어린이 수술 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사람들에게 알릴 수 없었다는 이상용은 "아버님이 복사를 해서 '우리 아들이 그런 아들이 아니'라며 대전역 앞에서 돌렸다. 한이 맺히셔서 돌아가셨다. 그래서 내가 이걸 갖고 다닌다"라며 울컥했다.
이상용은 논란으로 7년을 함께한 '우정의 무대'에서 하차했다.
그는 "미국으로 가서 관광버스 가이드를 했다. 미국 가니까 환영해 주더라. 미국 TV에 억울하다고 다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죽일 놈을 만들어놨다. 다 끝났는데 아파트 관리비가 떨어지더라. 당장 만 원을 못 벌었다. 그래도 내가 많은 덕을 쌓아서 200, 300만원 씩 보내준 사람이 많다. 고맙다"라며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 일 중에서 자랑스러운 일이 하나 있다"라며 천원짜리 신권으로 가득 채운 돈지갑을 보여줬다.
이상용은 "리어카를 끄는 아저씨에게 천 원 10장, 전봇대 수리공에게도 10장, 식당 주방 아줌마에게도 5장 씩 준다. 이걸 55년 째 한다. 한 달에 300만원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를 듣던 김용건은 "나 왜 이렇게 허리가 아프지"라며 탐을 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tvN STORY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