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노시환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 중인 주전 3루수 노시환을 격려했다.
김 감독은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노시환에게) 더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 선수를 바라보는 기대치가 높아진 것인데,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시환은 지난해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으면서 홈런왕을 차지했다.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지난해 개최)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중심타선의 한 축을 책임졌다. 2022년 6홈런에 그쳤던 아쉬움을 만회했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1사 3루 한화 노시환이 루킹 삼진을 당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런 노시환이 올 시즌 중반까지 부진과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6월까지 18홈런을 터트렸으나 줄곧 2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지난달 5일에는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출전했다가 어깨 부상을 당했다. 홈런더비 도중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병원 검진 결과 왼쪽 어깨 부위 후하방 관절와순 부분 손상에 따른 통증 소견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관절 내 염증이 많은 상태였다. 복귀까지 최소 3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구단의 발표였다. 한화와 노시환 모두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인 노시환은 예상보다 일찍 그라운드에 돌아왔지만, 마음이 무거웠다. 이달 초 취재진을 만난 노시환은 "갑자기 통증이 와서 '큰일났다' 싶었다. 처음에는 어깨를 들 수 없었다. 이틀간 운전도 할 수 없었다"며 "중심타선이 잘 쳐야 팀이 수월하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동안 계속 안 좋았기 때문에 팀이 힘들었던 것 같다. 미안한 마음도 컸다"고 반성했다.
하지만 사령탑의 생각은 달랐다. 김 감독은 "(노시환이) 어린 나이임에도 지난해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고, 너무 잘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선수를 바라보는 기대치가 너무나 높아진 것"이라며 "(본인 입장에서) 홈런을 (그만큼) 쳐도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내 생각은 다르다. 노시환 선수의 큰 장점은 수비를 잘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초 1사 1,2루 한화 노시환이 SSG 에레디아의 내야땅볼때 추신수를 포스아웃 시킨 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노시환은 올 시즌 3루수로 916이닝을 소화하면서 김도영(KIA 타이거즈·929이닝)에 이어 리그 전체 3루수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기록했다. 내야수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김도영, 박성한(SSG 랜더스·921이닝)에 이어 최다 수비이닝 3위다.
김경문 감독은 "중계로 볼 때, 또 감독 부임 이후 직접 보니까 노시환 선수가 체력 관리도 그렇고 수비도 잘하더라. 홈런만 치려고 하지 않고 수비도 잘 준비했다"며 "너무 어린 나이에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나. 감독들도 전년도에 성적이 잘 나오면 이듬해 그 성적을 깔고 들어가는 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 사실 그때부터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선수에게) 더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노)시환이가 부상을 당하지 않고 뛰는 걸 바란다"고 전했다.
19일 현재 노시환의 시즌 성적은 106경기 423타수 117안타 타율 0.277 22홈런 7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4다. 지난해보다 수치상 하락세가 나타난 건 맞지만, 좌절할 이유가 없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 앞으로 30경기 이상 남았다. 개인적으로는 홈런을 몇 개 더 칠 거라고 생각한다"며 "벌써 (홈런 개수가) 20개를 넘었는데, 25개 정도 치는 거면 얼마나 훌륭한가. 잘하고 있는 만큼 편하게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노시환을 응원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8회초 2사 2루 한화 노시환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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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