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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5총사 막강하네…FC서울, 후반기 뒤흔드는 '태풍의 눈' 왜?

기사입력 2024.08.17 14:52 / 기사수정 2024.08.17 14:52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준형 기자) FC서울이 후반기 들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힘을 받고 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한 공격수 루카스 실바와 수비수 야잔 알아랍이 팀에 녹아들며 공수 중심을 잡는 중이다.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서울 승리엔 외국인 선수들 활약이 빛났다. 지난달 24일 서울에 합류한 루카스 실바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었고 수비에선 지난 포항과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알 아랍이 안정감을 더했다.



여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월드클래스 제시 린가드도 부상에서 한 달 만에 돌아와 힘을 보탰다. 루카스, 알아랍과 함께 서울 외국인 스쿼드가 강해진 셈이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서울 감독은 루카스에 대해 "이제 적응하는 단계이기에 100%는 아니다. 경기를 뛰게 하면서 컨디션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선발 출전 배경을 밝혔다.

적장 제주 김학범 감독도 루카스의 실력을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좋은 선수다. 우리도 지켜본 선수"라며 그의 활약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의 보는 눈은 적중했다. 루카스는 전반 22분 강상우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아크까지 수비진을 뚫고 안으로 파고 들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손을 뻗어봤지만 손에 닫지 않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루카스는 득점 이후에도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드러냈다.

린가드는 지난달 13일 울산HD와의 23라운드 경기 이후 한 달 만에 엔트리에 들었고 선발 출전했다. 린가드가 한 달 만에 출전했기에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린가드는 한 달 만에 엔트리에 들어왔기에 교체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으나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그를 과감하게 선발로 기용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린가드에 대해 "10분을 뛸지, 풀타임을 뛸지 모르겠다. 6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본인이 뛰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

린가드는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지만 측면과 중원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는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 적극적인 수비는 물론, 빌드업에도 가담하는 모습이었다.

린가드는 슈팅 1개를 포함해 패스 정확도 83%, 긴 패스 100%를 기록했다. 린가드의 전환 패스는 서울 역습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루카스와 린가드가 공격에서 이끌었다면 수비에는 요르단 센터백 알아랍이 있었다.



알아랍은 요르단 국가대표 센터백으로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을 떨어뜨린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손흥민, 이강인을 주축으로 한 한국 공격진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요르단을 아시안컵 결승으로 이끌었다. 앞서 조별리그 한국전에선 골을 터트리며 2-2 무승부 중심에 섰다. 수비력은 물론 공격력까지 겸비했다.

알아랍은지난달 16일 서울로의 이적이 확정됐고 8월 1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리그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데뷔전에서 3번의 태클과 3번의 가로채기, 5번의 리커버리 등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도 알아랍의 활약을 극찬했다. 김 감독은 그에 대해 "우리에게 없는 유형의 선수"라며 "피지컬이 좋아 힘에서 밀리지 않고 빌드업 능력도 탁월했다"고 치켜세웠다.

그의 활약은 이번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김주성과 선발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알아랍은 공줄볼 경합과 지상 경합에서 제주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수비 진영에서 빌드업을 책임졌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큰 키를 활용한 헤더 공격도 위협적이었다.



기록으로도 그의 활약이 돋보였다. 알아랍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중 경합 성공률 100%, 3번의 가로채기, 4번의 차단을 기록하는 동시에 79%의 패스 정확도와 5번의 긴 패스를 성공했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외국인 선수 2명을 교체했다. 데뷔전을 치르는 루카스와 한 달 만에 복귀전을 가진 린가드를 빼고 리그에서 12골을 기록하며 득점 1위에 오른 일류첸코와 브라질 윙어 윌리안을 투입했다.

일류첸코와 윌리안도 공격포인트를 만들어 내지 못했으나 공격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일류첸코는 중앙에서 상대와 경합을 펼치는 등 활약했고 윌리안은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공수에서 감초 역할을 제대로 했다.

골치 아팠던 서울의 외국인 라인업이 단숨에 리그 최상급으로 격상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4연승을 기록한 서울은 5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24일 리그 1위 강원FC와 28라운드 경기가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FC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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