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1억 5000만원치 쏜 도르트문트 레전드, LA갤럭시 입단→2년 6개월 계약 체결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레전드 마르코 로이스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갤럭시로 이적했다.

LA갤럭시는 1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오늘 2026시즌이 끝날 때까지 마르코 로이스와 2년 6개월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1989년생 독일 미드필더 로이스는 10년 넘게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도르트문트의 상징적인 선수였다. 지난 2012년 여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이적한 그는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무려 12년 동안 분데스리가 294경기 120골을 포함, 공식전 428경기에 나와 170골 131도움을 올렸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팀의 주장을 맡았던 로이스는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 3회, 분데스리가 베스트 11 6회, 올해의 독일 선수 2회 등 다양한 상을 받았다.

도르트문트에서 뛰는 동안 로이스는 독일축구연맹(DFB)-포칼 우승 2회, 독일축구리그(DFL)-슈퍼컵 우승 3회를 기록했다. 분데스리가는 아쉽게도 준우승만 무려 7번을 했다.

우승 횟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그렇기에 많은 도르트문트 팬들이 로이스를 특별하게 여겼다. 과거 마리오 괴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 팀의 핵심 선수들이 타이틀을 위해 도르트문트를 떠날 때 로이스는 끝까지 팀에 남는 충성심을 보이면서 도르트문트의 레전드로 거듭났다.

팬들만큼이나 로이스도 도르트문트 서포터즈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 로이스는 지난 5월 홈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다름슈타트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경기장을 찾은 8만 관중들에게 맥주를 대접해 화제를 모았다.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로이스는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올리면서 자신의 분데스리가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날 도르트문트 선수들과 홈팬들은 로이스의 고별식을 함께했다. 로이스는 2023-24시즌을 끝으로 도르트문트와의 계약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팬들은 경기 전 "고마워요 로이스"라고 적혀 있는 팻말을 들어 올려 레전드의 마지막을 응원했고, 후반 37분 로이스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자 기립 박수를 보냈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경기 후 로이스에게 헹가래를 했다.

로이스도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로이스는 이날 지그날 이두나 파크를 찾은 관중 8만1365명에게 경기장 바에서 파는 맥주를 한 잔씩 대접했다.

도르트문트는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에 따르면 로이스는 경기장에 있는 가게에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 작별의 맥주를 대접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는 쪽지를 나뒀다. 로이스가 낸 맥주값은 10만 유로, 한화로 1억5000만원에 달했다.



이번 이벤트에 대해 로이스는 "미리 계획된 일이었다"라며 "완벽했다. 사람들이 내게 보내준 믿을 수 없는 사랑에 감사하다"라고 설명했다.

분데스리가 최종전을 치른 후 로이스는 자신의 도르트문트 커리어 마지막 경기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했다. 결승전에서 승리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두길 원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에 0-2로 패하면서 아쉽게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까지 마치면서 로이스는 정든 도르트문트를 완전히 떠났다. 휴가를 보내면서 새 팀을 찾던 그는 LA갤럭시로 이적하기로 결정하면서 오랜 시간 몸담았던 독일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세계적인 선수인 로이스가 합류하자 LA갤럭시는 기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윌 쿤츠 LA갤럭시 단장은 "마르코 로이스는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UEFA 챔핑너스리그 결승전을 2번이나 뛰었고, 독일 국가대표팀에서도 FIFA 월드컵에 나가는 등 스포츠 최고 레벨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세계적인 선수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로이스가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갤럭시에 합류한 것은 클럽에서 계속 구축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증거"라며 "그가 2024시즌 중요한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LA갤럭시에서 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LA갤럭시를 이끄는 그렉 베니 감독도 "로이스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라며 "로이스는 검증된 승자이자 리더이며, 그의 재능과 경기에 대한 시야는 리그 재개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준비하는 우리 팀에 완벽하게 통합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LA갤럭시, 도르트문트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