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어도어 민희진 대표를 둘러싼 성희롱 은폐 의혹의 매듭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가운데 그가 강연자로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민희진 대표는 오는 9월 27~29일 사흘간 이태원 현대카드 구역 일대에서 열리는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행사에 출연한다.
'다빈치모텔'은 토크·공연·전시·버스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학문·경영·기술 등 각 분야의 독보적인 아이콘들을 만날 수 있는 현대카드의 문화 융복합 이벤트다. 이 가운데 민 대표는 첫날 게스트로 출연한다.
배우, 번역가, 음악감독, 물리학자 등 여러 분야의 인사들이 나서는 가운데, K팝 엔터테인먼트 대표로서는 민 대표가 유일하게 무대에 오른다. 민희진은 이날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을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선 기자회견 당시 파격적인 언사로 화제를 모은 민희진인 만큼 그의 토크쇼 출연에 많은 관심이 쏠렸고, 그가 출연하는 날의 티켓은 모두 매진된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 대표를 둘러싼 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강연자로 나선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관련해 현대카드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어도어 전 직원 B씨 역시 개인 계정을 통해 "앞으로 법정과 노동청에서 뵙겠다. 호언장담한대로 무고죄로 절 밟길 기대한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아시다면 대중을 상대로 강연의 연사로 나서질 않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편 B씨는 지난 14일, 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이 '억지 꼬투리 잡기'라는 민 대표의 18장의 반박문에 재차 입장을 밝힌 바 있다.
B씨는 '보복성 허위 신고'라는 주장에 대해 "제 신고에는 어떠한 허위 사실도 없다"며 "제 7건의 직장내 괴롭힘 신고, 1건의 성희롱 신고는 모두 충분한 근거와 함께 했다. 이미 임원 A씨는 대표와의 카톡에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하이브 측이 재조사 예정이라고 해 11건의 추가적인 신고와 증빙자료 전달을 마쳤고, 하이브뿐만 아니라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민 대표는 입장문에서 B씨의 기본급이 임원급에 준하는 1억 3천으로 어도어 구성원 중 최고 연봉이었으나 수습 종료 시점에 B에 대한 평가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등 업무적인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이에 대해 B씨는 "사건의 본질은 민희진 대표의 직장내 괴롭힘 음폐, 거짓말과 짜집기를 통한 대중 기만, 동의하지 않은 카톡 공개와 맥락 편집을 통한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바란 것은 거짓의 정정과 공개적인 사과뿐이었다"며 "저 같은 힘없는 직원들이 억울한 지적을 당해도 억울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무조건 머리 조아리며 수십 수백번 하는 죄송하다는 그 쉬운 사과 한마디를 못하시네요"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현대카드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