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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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와 손흥민, 다시 만날까…묘한 운명이 토트넘을 향하고 있다

기사입력 2024.08.14 11:28 / 기사수정 2024.08.14 11:28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을 선임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로 향한다.

무리뉴 감독은 유로파리그에서 자신이 이끌었던 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페네르바체는 14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쇠크뤼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 구단 LOSC 릴과의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2차전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합산 스코어 2-3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7일 릴과의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2로 졌다. 홈에서 2골 차 이상 승리해야만 챔피언스리그 본선으로 가는 최종 관문인 플레이오프로 진출할 수 있었다.

페네르바체는 경기를 뒤집기 위해 전반부터 강한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릴의 강한 수비에 막히며 전후반 90분까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면 릴이 플레이오프로 향하는 상황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페네르바체에서 극적인 득점이 나왔다. 제이든 오스터펠더가 스로인 상황에서 긴 스로인을 시도한 공이 혼전 상황에서 릴의 수비수 바포데 디아키테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합산 스코어 2-2가 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에선 페네르바체가 유리해 보였다. 연장 후반 4분 릴의 수비수 아이사 만디가 퇴장을 당하며 릴은 수적 열세에 놓였다. 페네르바체는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한 골만 넣으면 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득점은 릴에서 나왔다. 릴의 스트라이커 조나단 데이비드가 시도한 슈팅이 오스터펠더의 손에 맞았고 VAR(비디오 판독) 끝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데이비드가 연장 후반 13분 페널티킥을 가볍게 마무리하며 경기는 1-1로 종료됐고 릴이 수적 열세라는 악조건에서 플레이오프에 오르게 됐다.

페네르바체는 UEFA 챔피언스리그와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성적을 위해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으나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페네르바체는 챔피언스리그 2차 예선에서는 스위스 팀인 루가노를 합산 스코어 6-4로 꺾었으나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페네르바체는 챔피언스리그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번 시즌 UEFA 유로파리그로 향해 우승 도전에 나선다. 무리뉴 감독은 친정팀 토트넘, 맨유와 만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6월 페네르바체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는 2024-25시즌 첫 경기인 루가노와의 챔피언스리그 2차 예선을 승리로 장식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릴과의 3차 예선 1차전에서 패하긴 했으나 충분히 뒤집을 수 있었다.



리그 시작도 좋았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11일 2024-25 쉬페르리그 1라운드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와의 경기에서도 1-0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릴과의 2차전에서 뒤집었다면 완벽한 시즌 출발을 할 수 있었으나 유로파리그에 만족하게 됐다.

무리뉴 감독이 페네르바체로 향한 것은 의외였다. 그는 2004년 여름 FC 포르투에서 첼시로 이적한 뒤로 유럽 5대 리그를 벗어난 적이 없다. 포르투에서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기에 빅클럽이 아닌 곳에서 그를 부르기가 어려웠다.

그의 성과도 대단했다. 그는 첼시에서 첫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최소 실점과 함께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인터 밀란에서도 리그와 FA컵, 챔피언스리그 모두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트레블도 차지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지도하며 정상급 지도자 반열에 올랐고 첼시로 복귀해 다시 우승을 이끄는 등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무리뉴 감독의 커리어가 꺾이기 시작한 것은 맨유와 토트넘의 감독을 거치면서였다.

그는 2016-17시즌을 앞두고 맨유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맨유는 리그 우승을 원했으나 무리뉴 감독의 맨유는 리그 2위에 그쳤다. 1위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19점이 뒤진 2위였다.

맨유는 2년 반 만에 그를 경질했고 무리뉴 감독은 1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손흥민이 있는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토트넘에서 성적은 더욱 좋지 않았다. 토트넘은 트로피를 바랐으나 그는 토트넘에서 1년 반 동안 트로피를 하나도 따지 못했다. 맨유에서는 유로파리그, 커뮤니티 실드 등 트로피는 차지했으나 토트넘에서는 리그 순위도 낮았고 트로피까지 없어 2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무리뉴 감독은 이후 AS 로마의 감독을 맡아 UEFA 콘퍼런스리그에서 우승하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지난 1월 경질됐고 이번 여름 페네르바체로 왔다. 그는 자신에게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친정팀들과 유로파리그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과 격돌하면 손흥민도 만날 수 있다. 토트넘은 조별리그가 아니어도 유로파리그 우승 후보로 꼽힐 만큼 전력이 강하다. 페네르바체 역시 토너먼트 티켓을 따낼 정도는 된다. 예선이 아니어도 토너먼트 등에서 손흥민과 무리뉴가 만날 수 있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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