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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22승 투수'가 한 달 넘게 QS 없다니…사령탑은 "본인이 답답할 것"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4.08.14 10:48 / 기사수정 2024.08.14 10:48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6회말 2사 1,3루 한화 선발투수 바리아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6회말 2사 1,3루 한화 선발투수 바리아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KBO리그에 온 지 두 달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제이미 바리아의 이야기다.

바리아는 올 시즌 12경기 57⅔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을 마크 중이다. 전반기와 후반기로 구분하면 전반기 6경기 29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60, 후반기 6경기 28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6.04다.

외국인 투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한화는 5월 27일 펠릭스 페냐를 웨이버 공시했고, 이틀 뒤인 29일 파나마 출신 바리아와 총액 55만 달러에 계약했다. 바리아가 빅리그에서 선발로 풀타임을 경험한 게 팀 선발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게 한화의 생각이었다. 바리아의 통산 빅리그 성적은 134경기(6시즌) 462⅔이닝 22승 32패 평균자책점 4.38.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말 한화 선발투수 바리아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말 한화 선발투수 바리아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6월까지만 해도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바리아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6월 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6월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과 16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각각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바리아는 7월 들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큰 기복이 문제였다. 바리아의 7월 성적은 5경기 23⅓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5경기 중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가 세 차례나 됐다.

그 흐름이 8월까지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바리아는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11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이닝 9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10일 고척 키움전(6⅔이닝 무실점) 이후 한 달 넘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지 못한 바리아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바리아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바리아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도 바리아의 부진이 아쉽기만 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3일 대전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나도 11일 경기를 보면서 '저 정도로 맞을 선수가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본인도 답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감독으로서 팀이 아픈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어렵다. 함께하는 선수의 아픈 부분을 이야기하는 건 자제하고 싶다. 그래서 11일 경기 이후 선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장 마음이 아픈 건 선수 본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 외국인 원투펀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두 투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부상 및 부진에 시달리면서 국내 선발과 불펜투수들이 큰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한화는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라이언 와이스, 바리아로 새롭게 외국인 원투펀치를 꾸리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한화의 계획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와이스는 선발 등판할 때마다 최소 5이닝을 책임지면서 제 몫을 다했지만, 바리아는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가 선발투수 바리아의 완벽투와 이도윤의 3안타에 힘입어 키움에 7: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김경문 감독이 바리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가 선발투수 바리아의 완벽투와 이도윤의 3안타에 힘입어 키움에 7: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김경문 감독이 바리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불펜만으로 버티는 건 분명 한계가 있다. 김 감독은 "사령탑은 그 선수가 더 잘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편한 마음을 갖고 던질 수 있도록 한 번 더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불펜으로 이기는 건 잠깐이지만, 선발이 이닝을 채워야 팀이 연승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감독은 "선수와 팀의 궁합이라는 게 있다. 내가 듣기로는 이 선수가 미국에서 매우 잘 던졌다고 하더라. 우리가 원하는 만큼 던지지 못하고 있지만, 아직 경기가 좀 남았다"고 바리아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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